20191124 조용한 절집 기장 장안사에서... 독뚜껑을의 하나하나씩 덮는 저녁은.. 저녁은 깊이깊이 들어간다. 나는 예닐곱 뚜껑을 덮고 天蓋(천개)로 나의 바깥을 닫고 미처 돌아오지 못한 것이 있다. 발을 씻고 몇 걸음 앞서 봄마루에 앉으면... 너는 내게 아주 가까이는 아니게 산마루까지만 와 길고 긴 능선으로 돌아눕는다. 문태..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1.27
20191117 회색빛 가득한 다대포의 소경.. 지금은 까마득하게 지워질 법도 하건만., 이별식도 치르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기억이 못내 아쉬워 다시 돌아가려 하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만남이 무슨 의미가 있으련만.. 부질없던 삶의 두께가 아물지 않은 상처를 짓누를 아픔인걸., 추억으로 가는 길 그리움이 서둘러.. 길을 재촉..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1.20
20191110 만추의 계절 공주 동학사...추억의 시간을 걷다.. 늦은 가을을 만취하노라. 사랑도 취하고 미움도 취할 때 다가 올 모진 겨울도 취할 수 있으리.. 화려했던 단풍도 땅에 떨어져 추한 모습으로 구르는데... 한번도 화려해본 적 없이 본색을 잃어 가는 나는, 농염의 이 가을을 취하지 않고 어찌 보낼 것이냐. 그리움도 외로움도 기억 저 편에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