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을 만취하노라.
사랑도 취하고
미움도 취할 때
다가 올 모진 겨울도
취할 수 있으리..
화려했던 단풍도
땅에 떨어져
추한 모습으로 구르는데...
한번도 화려해본 적 없이
본색을 잃어 가는 나는,
농염의 이 가을을
취하지 않고
어찌 보낼 것이냐.
그리움도 외로움도
기억 저 편에
한낱 먼지로 사라질 것을...
만추에 만추가 서러워
만취하노라...
공석진/만추..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鷄龍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상원이 창건한 사찰로.
동계사(東鷄寺)라고도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이 절의 동쪽에 학 모양의 바위가 있으므로
동학사(東鶴寺)라 하였다는 설과,
고려의 충신이자 동방이학(東方理學)의 조종(祖宗)인
정몽주(鄭夢周)를 이 절에 제향하였으므로
동학사(東學寺)라 하였다는 설이 함께 전해진다.
혹여
찬바람으로 돌아올까,
오래전 길 떠난 사람
부질없이 기다리다,
슬픈 계절에
색바랜 벤치 한구석 추억..
어깨 축 처진
낙엽으로 지다..
공석진/낙엽6
멀뚱히 바라보던
창문 하나 닫은 것뿐인데
가을이다.
하늘빛 곱다
편지 한 장 써놓고
마지막이라 했더니
가을이다.
뭉게구름처럼
가슴 엉클지 않겠다고
문득문득
하늘 올려다본 것뿐인데
가을이다.
함께 걷던 길
불현듯 혼자임을 깨닫고 보니
가을이다.
훌훌 가벼워지고 싶어
바스락,
낙엽 한 잎 밟은 것뿐인데
가을이다..
박금숙/가을..
늦은가을..
만추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는 달..
어느곳으로 눈을 돌려도 가을빛으로 가득하다..
충남공주 계룡산에 있는 동학사..
옛추억을 회상하며 시간을 걷는다..
떠나가는 가을날에 아쉬움 남지 않도록
순간에 집중한다..
이나이에도 버리지 못한 소녀적 감성으로
곱게 물든 단풍을 주워 책갈피에 꽂아두고
깊은겨울에 눈물나도록 가을이 그리워지면
한번씩 꺼내어 봐야지..
은행잎이 샛노랗게 물든옷을 사르륵 사르륵
옷 벗는 소리에 설레임이 가득하다..
저물어가는 계절속에서 내 인생도 가을을 걷고있다.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워지는 것이라고 어느 글쟁이는 말했지만.
아름다워 진다는 것은...
어디서나 인정받고 신뢰 받는
그 사람의 진정성있는 품성과 연관이 있겠다,
노목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것을 보면서 느껴본다.
내 삶도 저렇게 아름답게 익어 가기를...
오늘은 밥대신 막걸리를 마신다..
가끔은 매일 먹는 밥이 지겨워질때가 있듯이
좋아하지도 잘 마시지도 못하는 막걸리지만
마음이 허기져서 일까...
때론 그것들이 입에 착 붙을때가 있다,,
그럴땐 파전에 막걸리 한잔이면 허기진 마음이
채워지는 것 같기도 하다...
by내가...
191110
인간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을 하면서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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