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면 떠나고 싶고
과꽃이나 억새풀만 흔들려도
함께 흔들리며 떠나고 싶어지는 것도..
그런 새로운 것과 만나고 싶은
열망 때문일 것입니다.
어디선가 억새풀이
무더기로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못 견디게 떠나고 싶고..
어디선가 강물이 저혼자 가을 깊은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달려가고 싶어지는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내 안에도 내가 돌보고
배려해야 할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종환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中 ..
고창읍성은 어느 해에 축조 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전문가들은 성벽축성법으로 보아 1573년으로
짐작하고 있다.
동쪽으로 반등산을 둘러싸고 있고
동·서·북의 3문(門)과 6치(雉), 2군데의 수구문과
옹성 등이 있으며.
1976년 발굴에서 서문터의 기둥 주춧돌과
문짝 달던 위치,동문터의 기둥 주춧돌을 확인할수 있다.
성벽은 제법 잘 남아 있는데,
거칠게 다듬은 자연석을 쓰거나 초석,당간지주를 깨어서 쓴 것도 있다.
이와 같은 읍성은 우리나라의 독특한 형태로서
행정,군사 시설로 이용되었단다.
고창에서는 여자들의 성벽밟기 풍습이 전해내려오는데,
이는 한 해의 재앙,질병을 막는 의식으로 여겨지고있다..
세상을 돌아다니기도 하였다.
사람을 만나기도 하였다.
영원한 건 슬픔뿐이다.
덤덤하거나 짜릿한 표정들을 보았고
막히거나 뚫린 몸짓들을 보았으며
탕진만이 쉬게 할 욕망들도 보았다.
영원한 건 슬픔뿐이다..
정현종/슬픔..
10월의 마지막 날 이라는 대중가요 한곡의 여파로
온국민을 들뜨게 만들어 버린 의미없는 특별한 날..
그래서 혼자서 보내기엔 상대적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날..
모호한 내 기분을 잘 이해할 수있을거라 생각했던 친구에게
10월의 끝 날은 맛집찿아 술한잔 하며 대중적 분위기에 동참해 보자며
하루전에 슬쩍 운을 떼었는데 말도 않되는 핑계로 거절한다..
그전같았으면 쿨하게 웃으며 넘겼을 거절에
기분이 상해 그 친구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는 당분간 받지않을 생각이다..
점점 좁아지는 내 소갈머리에 기분이 우울해진다..
10월의 막날..
아침부터 들려오는 '이용'님의 노래에 괜한 쓸쓸함이 밀려와
꼼짝하기 싫었지만 강의가 있는 날이라 억지로 꼼지락 거려본다..
수업 시작전부터 운동권 친구들에게서 저녁시간 예약대쉬가 분주하다..
많은사람들이 모여 북적되는게 싫어서 몇이서만 오붓하게 시월의 막날을
보낼 준비를 마치고나니 수업도 술술...종일 기분이좋다..
변덕스러움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이 주체할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여...ㅜㅜ
10월을 보내고 11월이 시작 되었지만
여전히 두계절이 공존하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의 연속이다..
마치 내 감정들의 반란처럼 ...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의 기복은 여전히
롤러코스터를 타고있으니..
내가 나같지 않아서 그런 내가 싫어진다..
기분좋았다가 사소함에도 서운함은 커지고,
하루에도 몇번씩 울컥하며..
치밀어 오르는 짜증으로 나락에 떨어지는
어질한 서러움에 기분이 다운된다..
주말아침..
그의 정읍 출장길에 동행했다가
내친김에 고창까지 달려본다..
깊어진 가을을 만나고 싶어서..
단풍놀이 나온 차량으로 도로 곳곳이 정체되어
몸살을 앓고있다..
저녁시간에 고창에 도착...
식사후 고창읍성을 돌아보기로 한다..
고창읍성은 3년만이다..
그후에도 전라도 주변을 돌아볼때 한번쯤 더
고창을 지나갔으리라..
가끔은 마음이 허기지는 날이 있다...
새로운 시간으로 허망한 허기를 잠시 잠재워 줄수있는
새로운 것들이 필요하기도 하겠다..
by내가...
191102
연륜이 쌓여 갈 때 비로소 그 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
– 아누크 에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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