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온 것들.. 나에게 지워진 사람들, 주소도 안 떠오르는 거리들, 약속장소와 날짜들, 부끄러워해야 할 것들, 지켰어야만 했던 것들과 갚아야 할 것들.. 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세상에다가 그냥 두고 왔을꼬! 어느 날 내가 살었는지 안 살었는지도 모를 삶이여.. "두고온 것들" - 황지우 시 하얀쉼표 2010.09.18
사람은.. 사람은 누구라도 앞모습 보다 뒷모습이 실해야 한다... 살고 난 뒷자리도 마찬가지. 사람의 귀천은 뒷꼭지에 달려 있느니 뒷모습은 숨길 수가 없다... <혼불>중에서 - 최명희 하얀쉼표 2010.09.18
휴일 보경사에서.. 휴일아침... 절친의 방가운 음성.. 비 오니 보경사에 가서 막걸리 한사발 하잔다.. 가끔 스트레스 쌓일때면 보경사의 맑은공기를 안주삼아.. 낮술을 마셔주는 재미.. 이날은 운전기사로 쩜 생긴 인간까지 대동한다니 무조건 달료달료..ㅋ 보경사 뒷마당에서 바라보이는 저 숲속에.. 오솔길이 있단다.. 숲..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0.09.16
끊긴 전화..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었다. 말이 없었다. 잠시 그렇게 있다 전화가 끊어졌다. 누구였을까? 깊은 밤 어둠 속에서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가.. 두근거리는 집게손가락으로 내 가장 가까운 곳까지 달려와.. 여보세요 여보세요 두드리다 한 발짝을 더 나아가지 못하고, 넘어서지 못하고 그냥 .. 하얀쉼표 2010.09.12
그러려니.. 전화가 없다. 한때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서운한 마음을 괜한 투정으로 치유를 했었지.. 이젠 그러려니.. 마음이 있으면 전화 했겠지 물어 무엇하랴. 그로인해 먼저 다치는것이 내마음 이었다. 그러려니 지나치면.. 그래서 마음 편하다면 그렇게 해주는것도 사랑이다. 그 또한 무관심 이었노라고.. .. 바람부는 날.. 2010.09.12
내탓이기에.. 그냥 지나갈수 있는 길 을 다시돌아 한참을 이야기 했다.. 나 를 다스리는 내 마음에게.. 그랬다.. 나에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한 사람들을.. 용서했다... 내 탓이기에... 바람부는 날.. 2010.09.11
사랑하니까.. 사랑이란 함께 걷는 것이다. 멀리 달아나지 않고 뒤에 머물러 있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같이 걷는 것이다. 서로의 높이를 같이하고 마음의 넓이를 같이하고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까지 둘이 닮아가는 것이다. - 용혜원님의 시중에서 - 하얀쉼표 201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