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1348

2022 1204 순천 드라마세트장과 철새들의 서식지 순천만습지..

낡은 베란다의 문은 닫혀 있다. 닫힌 문 안에서 다시 활짝 열어 젖히며, 서로의 옷을 벗어 부칠 때 침묵으로 감아버리고 싶은 섣달 그믐날.. 나즈막한 지붕 아래 달빛이 내려앉고 있다. 노현숙/12월.. 순천시 조례동에 있는 영화, 드라마 세트장은 39,669.6m²(12,000평) 규모에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시대별로 3개 마을 200여채가 지어져 국내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960~80대의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달동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촬영세트장으로.. 촬영장 곳곳에 배어 있는 추억과 감동을 생생하게 간직한. 수많은 걸작들을 만들어낸 영화·드라마 촬영장이다.. 50·60세대에게는 그리운 향수를... 청소년들에게는 60~80년대 달동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며... 순천시의 ..

2022 1204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김용택/초겨울 편지.. 순천 하면 순천을 대표하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을 빼 놓을 순 없겠지.. 시간의 흐름따라 몇번의 걸음..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던 어느 이른 봄날에, 더위가 지쳐가는 늦은 여름날에, 억새가 피어나는 가을의 초입에, 차가운 바람이 가득했던 그때 그 겨울에.. 아름다웠던 그 때 그 순간의 시간들이 침잠해 있는 곳.. 아련한 추억이 있고 기억의 시간이 살고 있는... 멋 과 맛,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 낙안읍성 민속마을 그곳으로 가보자.. 대한민국 3대 읍성 중 하나 인 순천시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600여 년의 역사와 민속, 생태가 조화를 이룬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

2022 1204 순천 송광사의 겨울서정..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코끝 살짝 시릴 만큼 부는 바람과 맑디맑은 파아란 하늘이 아름다워 팔장만 끼고 걸어도 따뜻할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언젠가 읽었던 삼류 소설책 속 주인공들처럼 유치한 사랑을 해도 아름다워 보일 계절이다. 정호승/12월의 詩... 벌써 한해를 정리해야 하는 12월... 내 마음과 다르게 시간은 빠르게도 흐르고 있다.. 좋은 일도 그 만큼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이라 굳이 믿어 보기로 한다.. 11월은 팔 힘줄에 생긴 염증으로 틈틈이 병원에 다니며 치료 받으랴.. 여러가지 크 고 작은 행사들로 시간을 쪼개어 써느라 그렇게 보내고 나니 벌써 12월이 흐르고 있다.. 모처럼 시간 내어 마음 쉼 하자며 가슴 뭉클하고 따뜻해지는 감성 여행을 떠나 보기로 한다.. 많이도 갔었던 전라남도 순천...

2022 1112 가을 배웅 ..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나태주/이 가을에.. 청도 운문사의 만추... 무에 그리 바쁜지 가을이 서둘러 떠나가고 있다.. 힘없이 떨어져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살포시 밟아 보며.. 차가운 별.. 차갑고 멀어지는 별들, 점점이 박힌 짐승의 눈들, 아무런 소식도 보내지 않는 옛날의 애인 아, 나는 십일월에 생을 마치고 싶었다. 류시화/십일월, 다섯줄의 시.. 서퍼들의 성지 부산 송정 해수욕장의 한산함.. 낙엽 진다. 빗소리를 낸다. 가을비 내린다. 낙엽소리를 낸다.. 김옥춘/가을비.. 철 지난 바다 한산한 해운대 해수욕장의 서정.. 머뭇거리며 미련을 남기는 가을도 휴일 비 소식과 함께 떠나 보내야 할 듯.. 이젠 마지막 남아 있던 단풍들과도 작별을 해야 할 때.. 떠나는 가을 배웅하러 길 나서며 청도 ..

2022 1110 도시숲 철길 숲 공원의 만추..

수평은 수직이 만든 것이다. 산의 수직 하늘의 수평을, 해저의 수직 바다의 수평을, 기둥의 수직 천장의 수평을, 언덕의 수직 강물의 수평을, 꽃대의 수직 꽃의 수평을... 동이에 가득 담긴 물 이고 가는 그대의, 출렁출렁 넘칠 듯 아슬아슬한 사랑의 수평도, 마음 속 벼랑이 이룬 것이다. 수직의 고독이 없다면 수평의 고요도 없을 것이다.. 이재무/수직에 대하여...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고구마 백개정도 삼킨듯 속 터지게 답답한 요즘.. 슬픔과 분노로 세상 살이 건조하고 각박 하지만 눈을 들어 먼 산을 보니 울긋 불긋 막바지 가을 풍경은 아름답기만 하다.. 입동이 지나고 겨울로 가는 길목.. 환한 햇살에 이끌려 모처럼 철길숲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본다.. 오랜만의 걸음에 많은 것들이 변화 하고 있었다.. 주변..

2022 1106 '전국의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겨울나무들의 까칠한 맨살을 통해 보았다, 침묵의 두 얼굴을... 침묵은 참 많은 수다와 잡담을 품고서 견딘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겨울 숲은 가늠할 수 없는 긴장으로 충만하다. 산 이곳저곳 웅크린 두꺼운 침묵, 봄이 되면 나무들 가지 밖으로 저 침묵의 잎들 우르르 몰려나올 것이다. 봄비를 맞은 그 잎들 뻥긋뻥긋, 입을 떼기 시작하리라. 나는 보았다. 너무 많은 말들 품고 있느라 수척해진 겨울 숲의 검은 침묵을... 이재무/겨울 숲에서.. 여러번 갔었고 많이도 지나 다녔던 아산... 볼거리가 많은 아산 여러곳을 다양하게 느껴보고 싶었던 곳.. 그렇치만 아산의 추억은 내게 그리 많지않다.. 어긋난 조각들의 어설픈 기억과 채울 수 없었던 일방적 시간에 늘 허기가 느껴 졌었다.. 이젠 아산의 기억을 리셋 할때...

2022 1106아산 지중해마을

누수처럼 느릿느릿 걷고 있는 노인의 몸에서 가닥가닥 풀린 길들 시나브로 흘러나오고 있다. 대관절 저 구부정한, 마른 장작 같은 몸피 속에는 얼마나 많은, 젖은 길들 엇꼬여 쟁여 있는 것일까. 여생이란 무엇인가 몸 안에 똬리 튼 길들 하나, 하나 어르고 달래 밖으로 흘러보내는 일 아닌가. 이재무/여생(슬픔에게 무릎을 꿇다..中) 아산으로 가다가 사진 찍기좋은 지중해마을을 거들떠 보기로 한다... 아산 지중해마을은.. 아산시 탕정면 탕정면로8번길 55-7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3년 5월의 봄, 원주민 63명이 뜻을 모아 테마거리로 조성 하였단다.. 프로방스거리에는 뷰티및 식음료.. 산토리니에는 공방과 카페.. 파르테논은 패션거리로 스토리텔링이 있게 꾸며져 있다.. 아기자기 꾸며져 있는 거리에 조명등이 켜지..

20221106 만추의계절에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을 걷다..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이외수/11월.. 가을인가 했는데 짧은 가을은 무에 그리 바쁜지 벌써 떠나 갈 채비를 하고있다.. 한동안 삐그덕거리는 저조한 컨디션으로 짬을 못내고 있다가 올해 마지막 가을.. 떠나는 가을 끝자락이라도 붙잡아 보고싶어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의 늦가을 정취속으로 들어가 본다.. 단풍나무 숲길에는 온통 가을 가을.. 가을이 가득하다.. 독립기념관 관람시간 하절기: 3월~10월 | 09:30 ~ 18:00 동절..

2022 1009 우리 술의 가치를 높이는 해남 해창막걸리..

그리움이 술이라면 한잔의 술을 마셔 달래질 그리움이라면 밤새도록 취해 보렸만... 힘든 내 삶에 비틀거리고 그대 그리움에 비틀거릴 바엔 차라리 밤새도록 술이라도 마시고 싶네.. 백천 김판출 /술에 취하고 싶은 밤.. 서민들의 애환섞인 삶에 위로가 되고 지친 일상에 작은 즐거움을 주었던 한잔의 막걸리.. 이제는 그 막걸리에도 레벨이 다른 급수가 있다.. 막걸리계의 귀족..막걸리계의 명품으로 불리는 해창막걸리가 궁금하다.. 아주 오래전 삿포로맥주의 맛이 궁금해 무작정 삿포로 로 날아갔던 그 간 큰 용기는 아니지만.. 궁금한 것을 놓아두지 못하는 성품인지라, 해남여행에 꼭 둘러보리라 마음 먹고 있었던 곳.. 해창주조장으로 가보자.. 1927년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해창리서 문을 연 해창주조장은 일본인 시바다 히..

2022 1009 달마산 도솔암..

호박 눌러 앉았던 따 낸 자리, 가을의 한복판이 움푹 꺼져 있다. 한동안 저렇게 아프겠다. 문인수/10월.. 종일 흐린하늘에 비가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오래전 가 보았던 도솔암.. 해남에 왔으면 도솔암은 꼭 들러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생각.. 그곳으로 가보자.. 뽀얀 운무에 가려진 변화무상한 달마산의 기암들과 들녘의 풍경들이 마치 마법상자의 선물처럼 안겨든다.. 도솔암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알려진 곳으로 달마산 정상에 제비집처럼 조성되어 도솔암까지 이르는 산 정상 오솔길에선 서남해안 바다와 농촌 촌락 등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도솔봉에선 땅끝으로 지는 일몰과 일출을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사찰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고 있다.. 2002년 오대산 월장사 있던 법조스님이 연속 3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