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30618 공주백제문화유적지 공산성..마곡사..유구색동수국정원 ..

어린시절.. 2023. 6. 23. 23:28

산이 춤춘다.
덩실덩실
앞섶 풀어헤치고
열락에 젖는다.

강물 도도하다,
미지의 세상으로
거침없이 굽이친다.

나는 취했다.
봇물 터진 유월에
덩달아 꿈꾸고...

임영준/6월..


그대의 갈피사이로
파랗게 끼어들겠습니다.
세월을 탓했다면
마음껏 나를 탐하세요.

눈물이 말라버렸던가,
가슴이 식었다면
더 많이 들이키시고
행장을 풀었다가
다시 추스립시다.

갈 길이 멀고 험한데
잠시라도 흉금을 터놓고
기대어 앉았다 가시지요..

임영준/6월이 그대에게..


벌거벗고 거울을 마주해 앉는다.

구석구석에 낀 때를 밀다가
몸 여기저기에 남겨진 상처의 흔적들을 만난다.
상처마다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관계란 얼마나 벅찬 노동이었던가,
팍팍 문지를수록 되살아오는 아픈 기억들...

그러나 내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모든 흔적은 지워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외려 두려운 것은 다가올 상처를 내가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어쩌다 생기는 상처에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재무/관계 <시간의 그물> 시집에서...

신록이 짙어가는 초여름날의 휴일..
내 좋은친구와 함께 공주로 떠나본다..

유네스코 등재된 7대사찰중 한 곳..마곡사..
공주 백제문화유적지 공산성 ..
아름다운 수국정원의 유구색동까지
그곳에서 추억만들기에 몰입해본다..

by내가..
230618


있음이 이롭게 되는 것은
없음의 쓰임이 있기 때문이다.
– 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