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속도가 있다면 그것은 솔잎혹파리가 숲을 휩쓰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한 순간인 듯 한 계절인 듯 마음이 병들고도 남는 게 있다면, 먹힌 마음을 스스로 달고 서 있어야 할 길고 긴 시간일 것입니다. 수시로 병들지 않는다 하던 靑靑의 숲마저 예민해진 잎살을 마디마디 세우고 스치이는 바람결에도 빛 그림자를 흔들어댈 것입니다. 멀리서 보면 너무 이른, 또는 너무 늦은 단풍이 든 것만 같아 그 미친 빚마저 곱습니다. 나희덕/너무 이른, 또는 너무 늦은... 사람 냄새나는 사람이 좋다. 예쁘진 않아도 미소에 여유가 있는 사람. 너무 이기적인 것보단 양보가 있고, 원리원칙보단 예외가 있는 사람이 좋다. 또 정이 많아, 세상에 모든 헤어짐에 아쉬워하는 그런 사람. 그래선 세상살이 쉽지 않다고 하지만, 만약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