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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313 천년의 세월을 버텨낸 진천농다리..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유안진님의 "그리운 말 한마디" 중.. 충북 진천군 ..

2021 0306 휴일 봄 나들이..남평문씨 세거지의 꽃잔치..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조선후기 남평문씨의 동족마을 본리세거지는 대구광역시 민속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정원의 꾸밈이 아름답다. 건축연대가 200년미만이나 전통적인 영남지방 양반가옥의 고졸미(古拙美)를 갖추고 있다. 낚시를 핑계삼아 바닷가에서 캠핑이나 하며 주말을 보내려 했었는데.. 아침부터 비 내리고 너울성 파도에 강풍주의보까지 동반하여 외출이 어려워졌다.. 이런날은 어디로 나서기가 조심스러워, 궂은 날씨에 기분까지 가라앉는다.. 하루종일 집콕모드로 보내며 내일을 기다려본다.. 휴일아침.. 그나마 비는 그쳤지만 흐린날에 바람이 태풍수준이다.. 바다에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드라이브나하고 맛난 것이나 먹자며 선배 농장이 있는 청도로 간다.. 제철에 먹으면 보약이 된다는 청도 미나리로 아점을..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play-tv.kakao.com/embed/player/cliplink/v57aeuuSJSCCjj7MjC6u7qJ@my?service=player_share"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가능하다면 꽃밭이 있고 숲이 있었으면 좋겠어. 개울물 소리 졸졸 거리면 더 좋을 거야.잠 없는 난 곤히 자는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을 들고 산책해야지. 삐걱거리는 허리 쭉 펴보이며 내가 당신 하나 둘 체조시킬거야. 햇살이 조금 퍼지기 시작하겠지. 우리의 가는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일때, 나는 당신의 이마에 오랫동안 입맞춤 하고 싶어. 사람들이 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아주 부드러운 죽으로 우리의 아침식사를 준비할꺼야. 이를테면 쇠고기 꼭꼭 다져넣고 파릇한..

하얀쉼표 202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