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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401 꽃피는 봄날의 일상..

이제 저녁 일곱 시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벌겋게 타오르던 노을이 쇠잔해져 어둠에 사그라지는 것만 봐도 안다. 마지막 네 눈빛이 그러하였다. 엄원태/저녁 일곱 시.. 무릇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해가 뜨는 동해에, 그 바다를 향해 웅크린 산줄기에 사랑한다는 약속 새기지 마라. 정일근/사랑의 약속.. 아침나절 반짝이던 햇살이 오후가 되더니 꾸물꾸물 하늘이 흐려진다.. 무겁고 거칠어진 바람에 벚꽃이 꽃비가되어 내린다. 우수수 꽃잎 떨구는 봄날, 꽃비를 맞으며 철길숲공윈을 걷는다.. 이토록 아름다운 계절을 즐기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이 허전함은 당췌뭔지.. 혼자도 좋지만 가끔씩 예고없이 불쑥 찿아오는 헛헛한 공허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고 무한한 신뢰로 곁을 지켜줄 누군가가 절실할때도 있음이라..

바람부는 날.. 2021.04.02

2021 0326 봄 향기 가득한 포천 산정호수..

아마 꿈이었을 거야. 꽃가루 분분하던 고궁 돌담길이.. 그래, 내 무미한 청춘의 끝자락이었을 거야. 놓치면 날아갈 것 같아 부서져라 끌어 안았던 그 여린 어깨가, 허나 속절없이 가버린 것은 아니야. 짤랑거리던 그 웃음소리가 잠자리까지 파고들던 숨 가쁜 그 향기가, 아직도 아릿하게 가슴을 파고 드는걸 보면... 임영준/봄날은 가지 않는다.. 눈비가 차가운들 내 길을 막을쏘냐. 세월이 심란한들 내 의지 꺾을쏘냐. 광풍이 흔들어대도 나의 길을 가련다. 이은석/바람꽃.. 부쩍 높아진 기온으로 꽃은 지천으로 피어나고 사람들의 옷차림으로 봄은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미세먼지가 봄하늘을 답답하게 덮고있다.. 나쁜 공기 핑계삼아 외출을 자제하는데 '점심이나 먹자며 대구로 오라'라는 그의 그 말이 오늘따라 꽤나 매력적..

2021 0321 순천 선암사..

바람 한 점에 꽃잎 수십 점, 꽃잎 한 점에 시름 수십 점 흩어지네. 꽃으로 피어나지 못했어도 꽃으로 지고 싶은 봄날에는, 왜 사냐 건 웃지요. 왜 웃냐 건 또 웃지요. 양광모/꽃으로 지고 싶어라..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외,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한국불교 태고종 태고총림. 대한 불교 조계종 제20교구 본사.. 신라 542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나 〈사적기〉에 의하면 875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사적 제507호로 지정되었고. 2018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