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녁 일곱 시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벌겋게 타오르던 노을이 쇠잔해져 어둠에 사그라지는 것만 봐도 안다. 마지막 네 눈빛이 그러하였다. 엄원태/저녁 일곱 시.. 무릇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해가 뜨는 동해에, 그 바다를 향해 웅크린 산줄기에 사랑한다는 약속 새기지 마라. 정일근/사랑의 약속.. 아침나절 반짝이던 햇살이 오후가 되더니 꾸물꾸물 하늘이 흐려진다.. 무겁고 거칠어진 바람에 벚꽃이 꽃비가되어 내린다. 우수수 꽃잎 떨구는 봄날, 꽃비를 맞으며 철길숲공윈을 걷는다.. 이토록 아름다운 계절을 즐기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이 허전함은 당췌뭔지.. 혼자도 좋지만 가끔씩 예고없이 불쑥 찿아오는 헛헛한 공허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고 무한한 신뢰로 곁을 지켜줄 누군가가 절실할때도 있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