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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410 출렁이는 밤바다의 감성 ..

바람 불어 흔들리는 게 아니라 들꽃은 저 혼자 흔들린다. 누구 하나 눈여겨보는 사람 없지만. 제자리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다보니 다리가 후들거려서 떨리는 게다. 그래도…… 들꽃은 행복했다. 왠지 모르게 행복했다. 이정하/살아 있다는 것.. 요즘들어 부쩍 예민해져 있는 내게 정서적 위안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포항근교 조용한 바닷가에서 감성캠핑을 하자는 지인들과 주말을 함께한다.. 파도소리.. 바람소리.. 장작이 타들어가는 적막의 소리까지.. 마치 밤을 위한 왈츠를 연주하듯이 음악이 되어 흐른다.. 불멍..별멍 때리며 무거운 기분 들어내기.. 내 안의 나를 가만히 응원하며 내마음 달래주기.. 건조해진 정서에 촉촉하게 감성 채움하기...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다 어두컴컴한 밤하늘에 떠있는 수만개의 별들이 이미 죽..

2021 0404 지곡 호수공원의 벚꽃엔딩...

가난은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직 한 움큼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늘 가슴 한 쪽이 비어 있어.. 거기에 사랑을 채울 자리를 마련해 두었으므로 사랑하는 이들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안도현/가난하다는 것은.. 세월에 흔들려 낙화하는 모든 것들이 아프다.. 꽃 진자리.. 채 피어보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는 봄꽃의 운명.. 마지막으로 지는 벚꽃을 눈에 담기위해 지곡 영일대호수로 가본다.. 봄비에 하염없이 내리는 꽃비.. 꿈결처럼 오는가 했는데 이렇게 속절없이 계절에 휩쓸려 떠나가고 있다.. 마지막 사명을 다해 제모습을 뽐내는 벚꽃엔딩..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꽃 피움이 지는꽃으로 아프게도 다가온다.. 짧디짧은 생의 화려함을 뽐내다 순식간에 져 버리는..

2021 0403 창녕 연지못에 내리는 꽃비..

사랑한다는 것은 마지막 한 방울의 절망조차 비워내는 일이었으므로, 내겐 내 순결한 슬픔을 묻어줄 어떠한 언어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눈물마저 슬픔의 언어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 늦게서야 깨달아버린 것이었습니다. 류근/무늬.. 경남 창녕군 영산면 서리 139-3 창녕군 영산면에 있는 연지수변공원으로... 옛부터 영산고을의 진산인 영축산은 불덩이의 형상을하고 있는 산이라 고을에 화재가 자주일어날 수 있다하여, '불은 물로 다스린다'는 오행의 사상에 따라 화재를 예방하고... 또 농사에도 이로운 치수구를 벼루 모양으로 만들어 졌다해서 연지라 이름이 붙혔다.. 호수위로 만들어진 나무테크 산책로를 건너면 '향미정'이라 이름을 붙힌 정자가 있는데... 다섯개의 인공섬중 가장 큰섬에 여섯기둥과 굽은 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