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0 만추의 계절 공주 동학사...추억의 시간을 걷다.. 늦은 가을을 만취하노라. 사랑도 취하고 미움도 취할 때 다가 올 모진 겨울도 취할 수 있으리.. 화려했던 단풍도 땅에 떨어져 추한 모습으로 구르는데... 한번도 화려해본 적 없이 본색을 잃어 가는 나는, 농염의 이 가을을 취하지 않고 어찌 보낼 것이냐. 그리움도 외로움도 기억 저 편에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1.12
20191103 고창을탐닉하다.. 운곡 람사르습지와 선운사 한빛원자력발전소가 1981년 전남 영광에 들어서면서 냉각수 공급을 위해 운곡저수지 건설도 함께 시작됐다. 그 바람에 운곡리와 용계리가 수몰 운명을 겪었고 사람들이 떠나고 경작지는 버려졌으며... 꽉 막힌 대지와 논밭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물이 들어오자 생태가 살아났고. 각..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1.07
20191102 고창(읍성) 모양성 야간 성곽걷기 .. 바람이 불면 떠나고 싶고 과꽃이나 억새풀만 흔들려도 함께 흔들리며 떠나고 싶어지는 것도.. 그런 새로운 것과 만나고 싶은 열망 때문일 것입니다. 어디선가 억새풀이 무더기로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못 견디게 떠나고 싶고.. 어디선가 강물이 저혼자 가을 깊은 곳으로 흘러가고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1.06
20191027 백암산 백양사로 단풍 나들이.. 겨울입니다. 내 의식의 차가운 겨울 언제라도 따스한 바람은 비켜 지나가고.. 얼음은 자꾸만 두터운 옷을 껴입고 한번 지나간 별빛은 다시 시작할 수 없습니다. 눈물이 떨어지는 곳은 너무 깊은 계곡입니다. 바람이 긴 머리를 날리며 손을 흔듭니다. 다시는 시작할 수 없는 남루한 의식의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0.29
20191024 경주 풍력발전소의 바람.. 슬픔을 빨아 맑은 하늘에 널면 구름 사이로 펄럭이는 슬픔 자락들.. 햇살 보다 눈부시다. 해질 무렵 보송보송한 슬픔을 걷어 서랍 깊이 넣어둔다. 우기의 나날에도 곰팡이가 피지 않게 나프탈렌 몇 알과,.. 유영금/살아내기4 숙면을 취하지 못해서일까 아침에 눈을뜨니 괜히 짜증이나고 화..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0.24
20191020 바다에서 낚은 시간들.. 한 알의 모래 속에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위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윌리엄 브레이크/무구의 노래.. 눈부신 가을하늘.. 거제와 통영사이 해상.. 먼바다에서 세월을 낚는다..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낚시를 한다는 것은..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0.23
20191019 경남고성 송학고분군과 맑은 물이 샘솟는 연화산 옥천사(玉泉寺) 국가사적 119호 경남고성 송학동 고분군은 소가야 고성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지난 2018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분군 후보로 선정 되었고.. 2021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무학산 구릉을 중심으로 분포된 고분군으로, 소가야 또는 고자국으로 불리던 정치체계..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0.22
20191013 거제도 바람의언덕에서 바람을 마중하며.. 입안이 헐어 끼니 때마다 따가움으로 눈물이 줄줄 흐른다. 상처가 맵고 짠 것들을 만날 때마다 네가 왔다 간 헐은 자리에서 그리움이 운다. 이렇게 눈물 줄줄 흘리면서도 앞에 놓인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워야 하는 것이 삶인가.. 너 왔다 간 빈 자리 들여다보며 오래오래 아파하는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0.14
20191009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걸어가면서 부르튼 발바닥은 걸어 가면서 가라 앉힐 수 있지만, 어느날 내 마음속 물집은 아무래도 터뜨릴 수 없다. 터뜨릴 수 없다. 그냥 홀로 한국소처럼 먼 하늘에다 두 눈알을 박기 전에 산 넘고 물 건너 그대 만나러 왔더니, 지나온 땅 빼돌리고 저무는 벌판 끝으로 달아나 눕..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0.09
20191006 공허함을 채우려 떠나는 통영 한산도 제승당.. 오도독! 네 심장에 이빨을 박는다. 이빨 사이로 흐르는 붉고 향기로운 피, 나는 거울을 보고 싶다. 사랑하는 이의 심장을 먹는 여자가 보고 싶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져서 마녀처럼 두개골을 다 파먹는 여자.. 오, 내 사랑 알알이 언어를 파먹는다. 한밤에 일어나 너를 먹는다..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