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면서 부르튼 발바닥은
걸어 가면서 가라 앉힐 수 있지만,
어느날 내 마음속 물집은
아무래도 터뜨릴 수 없다.
터뜨릴 수 없다.
그냥 홀로 한국소처럼
먼 하늘에다 두 눈알을 박기 전에
산 넘고 물 건너 그대 만나러 왔더니,
지나온 땅 빼돌리고
저무는 벌판 끝으로 달아나 눕는 길..
안도현/길
대책없이 극과극을 오고가는 감정선의 기복으로
귀차니즘과 게을리즘이 스펀지처럼 스며들어 있다..
무거운 두통으로 머리를 싸메고 있는데
입맛과 다르게 배는 왜 그리 자주 고픈지..
시도때도 없이 밀려오는 허기는 가슴 한쪽이 허허로워
그런가보다..
매운 맛으로 입맛 돋구러 점심이나 먹자며 나갔다가
눈부신 햇살에 끌려 마음닿는 곳으로 방향을 잡고보니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까지 오게되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 분명하다..
생각하는대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 삶이라는데
삶의 균형감각을 유지하기엔 어려움이 느껴진다..
계절이 바뀌듯 인생도 변환점이 되니
정신과 육체가 삶의 긴장감 사이를 헤메는가 보다..
2015년 조성된 고래문화마을에서는
예전 장생포 고래잡이 어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였으며,
고래광장, 장생포 옛마을, 선사시대 고래마당,
고래조각정원, 수생 식물원 등
다양한 테마와 이야기를 담은 공원을 둘러 볼 수 있는 곳이다..
By내가..
191009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김종삼/묵화(墨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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