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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131 한국의 아름다운 사찰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과 말사인 상원사 ..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조병화/겨울.. 감나무 끝에는 감알이 백서른 두 개 그 위엔 별이 서말 닷 되, 고것들을 이부자리 속에 담아와 맑은 잠 속에 내 눈은 저 숲가에 궁구는 낙엽 하나에 까지도 다녀오고, 겨울은 고것들의 이야기까지도 다 살아도 밤이 길었다. 복효근/겨울밤.. 설원의 설경이 보고파서 강원도 평창으로 떠나본다.. 강원도 평창에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한국의 사..

2021 0123 양산 통도사의 봄 ..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김사인/조용한 일.. 비님 오시는 주말이다.. 지인들의 sns에 쉼없이 올라오는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지장매) 개화 소식에 드라이브 가자며 통도사로 길 나선다.. 메마른 나무들에게 생명수가 되는 단비 .. 지금 내리는 이 비는 봄비가 분명하다.. 고즈녘하게 빗속을 걷다보니 봄을 닮은 바람이 참 부드럽다. 멀리 있다 느꼈던 봄은 그렇게 거짓말처럼 가까이에 스며들고 있나보다.. 내게도.. 네게도.. By내가.. 210123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스한 것은 없다.. - 이정하 -

2021 0115 제주여행 마지막날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침묵할 때 침묵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느 찬란한 이별의 끝에 눈은 내려 쌓이고.. 겨울, 그 들판의 나무들과 함께 우리 또한 숲이 되어 외롭고 고단한 옷을 벗는다. 그리하여, 마침내 침묵할 때 침묵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 눈 오는 날의 빛남이여, 겨울 들판의 나무들이여, 김시천/겨울, 그 들판의 나무들에게..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여류롭게 오전시간을 보내며 늘 그랬던 것처럼 제주시 동문시장으로 쇼핑을 나간다.. 맛집을 골라 고등어 정식으로 아점을 먹고 제주흑때지와 오메기떡을 주문해서 육지로 택배를 보내고 시장구경과 주변 벽화마을 을 돌아본 후 육지로 돌아올 준비를 한다.. 코로나 비대면 정책을 따르다 보니.. 제주 패밀리들과 지인들을 만나지 못하고 온 것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