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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521 대구 수목원의 산책..

오늘쯤은 그대를 거리에서라도 우연히 만날는지 모른다는 예감..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엽서 한 장쯤은 받을지 모른다는 예감..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진다는 사실을 비는 알게 한다. 이것은 낭만이 아니라 아픔이다. 이외수/비는 예감을 동반한다.. 아침나절까지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구름이 가득한 흐린하늘이다..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는 신록이 여름을 불러오고 날씨만큼 멜랑꼴리한 감정선에 자꾸만 우울이 밀려온다.. 그냥 뭔가를 해야만할 것 같아서 무작정 대구로 출발하며 친구에게 밥이나 먹자며 불러낸다.. 대구의 날씨도 퐝 못지않게 오락가락하는 비로 높은 습도가 기분을 무겁게 가라앉힌다.. 대구수목원을 돌아보고 막걸리 맛집을 안내 하겠다며 친구가 생각을 제시한다.. 오락가락 내리는 비에..

2021 0519 합천 핫들생태공원..

작약 싹 올라온다. 작약꽃이 피어 세상을 보다가 떨어질 것을 생각한다. 작약 겹겹 꽃잎이 바라본 그 속에 이 눈의 주인과 내가 눈 꿈쩍꿈쩍하며 나눈 말들을 숨겨 두리라. 장석남/작약.. 7천 럭스의 작약꽃밭이 불쑥 켜졌다. 고요어 밀집이었다 붉은 환등이었다. 혹자는 빛의 번안이라 수학의 궁구라 했다.. 조정인/작약... 절집 한쪽구석에서 잠시 멍때리고 있는데 뭐하고 있느냐며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절집에 등 달러왔다니 자기도 부모님 건강을 기원하는 등하나 달고 싶다며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겠단다.. 커피한잔 마시고 돌아서니 아침부터 쏟아지는 강렬한 햇살에 수면부족 현상으로 두통과 어깨에 올라앉은 피로곰의 무게가 오랜만에 만나는 햇살 조차도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집에 들어간다고 잠을 잘것도 ..

2021 0519 부처님 오신날 절집에서..

이제 저녁 일곱 시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벌겋게 타오르던 노을이 쇠잔해져 어둠에 사그라지는 것만 봐도 안다. 마지막 네 눈빛이 그러하였다. 엄원태/저녁 일곱 시.. 사월초파일은 부처님 오신날이다.. 부처님이 오신날인 사월초파일에 연등을 다는 것은 지혜의 등불을 밝히는 것이고 마음의 어둠을 밝히는 것이며 행운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며 다가오는 밝은 미래를 맞이하는 등불인 것으로 석가모니의 진리를 해석하고 있다.. 코로나가 창궐한 지난해는 부처님오신날의 모든 법요식은 취소되었고.. 올해는 소규모로 일상의 예불처럼 조용한 법요식이 열렸지만 공양간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방역수칙을 지키기위해 방문객들에게 점심공양멊이 떡을 나누어 주었고 예불을 드리는 불자들도 적당한 간격을 두며 순서를 기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