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이생진/바다에 오는 이유.., 한 송이 바다 바다 한 송이를 애기동백들은 감당하지 못한다.. 붉고 붉고 수없이 붉어도 이상하리만큼 무력하다 한 송이 바다 앞에서는... 정현종/한 송이 바다.. 오전 통화에서는 바쁜 볼일이 있는 것 처럼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더니 점심시간쯤 그에게서 다시 전화가 울린다.. "내 자동차가 고장이 났는 것 같아, 계속 퐝으로만 달리고 있어"라는 그의 멘트.. 이처럼 낭만적인 단어를 그렇게 아무렇치 않은 듯 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