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늠내길에서 오이도까지..

어린시절.. 2010. 4. 29. 18:20

 제주 올레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늠내길 도보 여행길에 올랐다..

늠내길...아마도 뻗어 나가는 땅이라는 뜻이라지..

                 

그곳에선 봄이 한창 진행중이였고.. 

                                      숲길, 오솔길을 걸으면서 우린 소소한것 들 에게서 일상의 기쁨을  맛 보았지,,

 

 남쪽에선 이미 초록 잎으로 치장한  진달래가 이곳에선 지천으로 피어 있었고..

방전된 삶의 밧데리에 달콤한 향기로 충전하였지..

 

 딱딱한 나무를 뚫고 얼굴내민 여린 초록들의 경이로움...나뭇잎의 하늘거림에 눈이 부셨다지..

 

늠내길 리본에서..제주를 떠올리며 추억에 몸 떨게하고.. 

 

오르락 내리락 오솔길 걷다보니 길위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빈의자.. 

자신을 내어주어 고단한 행인들을 쉬게 하는 베품의 마음을 깨우친다..

 

봄을..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군의 일손은 바쁘게 움직이고,.

아름다운 길..걷는중에도..아~ 금방이라도 그리워질것이 분명하다..

 

 

지금조차 그립고 타는듯한
꽃들의 흐드러짐에 그저 조바심이 나는듯... 
 

 

 

                          혼자서 걷던 길 을 이제 함께 걷는다..

                         행복해서 떨렸고..행복해서 눈물이 핑그르르 도는걸 느껴 본적 이 있는가... 

 

 

늠내길에서 쉼터에서..마음들을 나누며 오이도로 이동하니..

은비늘빛 물길위에 갈매기의 비상이 고고하다..

 

해거름..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가는 하루..

추억은 또 내 가슴에 차곡차곡 쌓일것이고

 

 

언젠가 보았던 피빛 바다를 연상케하는 낙조..

그저 보이는것 느껴지는 것 들 모든것이 다 눈물겨울만큼 아름다울뿐이다.

 

 

가로등 불이 켜지고 오이도의 밤은 깊어져가고.. 

우리의 마음들도 깊어간다.

 

가슴한쪽 찡 해져오는 이 벅찬 감동은 멀까..

내가 길 위에 서 있고.. 또 우리가 함께 인생을 걸어갈때..

동행의 기쁨을 알것이고 행복한것을..

또 시간이 흐른뒤에..문득 길위에 서 있는 나를 만나게 되겠지.. ...

 

보고싶다고 늘
볼 수 있는 네가 아니잖아?
잔설이 쌓여 어느덧 온세상..
하얗게 덮인 듯
보고싶은 마음
켭켭이 내려 쌓였다고 늘
곁에 있을 수 있는 네가 아니잖아..

그립다고 늘
안을 수 있는 네가 아니잖아?
추녀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어느새
촉촉촉 단단한 돌 뚫듯
그리운 마음
시간시간 눈물고랑 패인다고 늘
보듬을 수 있는 네가 아니잖아..

봄바람 살랑 불어오면
하얀 세상에도 파란 싹 돋아나듯
봄햇살 아지랑이 피워올리면
죽어버린 정원에 빠알간 장미 피어나듯
그리운 너의 목소리 안고
설운 잠든 내게 오겠지

봄보다 더 그리운 네가...

 

봄보다 더 그리운것은../고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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