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제주도..

어린시절.. 2010. 4. 26. 18:25

 삶은 일정한 규칙대로 살 것을 명령했지만.. 나는 가끔 그 일상을 거역하고 싶어 홀로 길을 떠난다.

 꿈의 섬 제주도로.......이리 느닷없이 도망치듯 떠나는 이유를 굳이 되라면 20가지도 더 되는 이유가 있음이기에..

 

 

바람부는 우도 청보리의 흔들림은 한곡의 교향악을 듣는듯하다...한없이 바라만 보아도 시간을 잊은 채 꿈꿀 수 있다,

 

 

어둠속에서 언제나 한결같이 길을 밝혀주는 등대...풍랑속에서는 누구이던 반가운 등대의 불빛을 만날 수 있겠지.. 

  


거센 폭퐁우속에서  몸을 낮출줄 아는 겸손의 미학을 실천하며 꿋꿋하게 버티어 온..갈대들에게서 배운다.

 

 

드넓은 바다 앞에서는 절로 낮아지고 깊어지는듯.. 누구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을 가진 속깊고 너른 당신..바다.. 

 

 

 

     소소하고 자질구레하고 시시콜콜함이 때로...우주만큼 큰 위로와 기쁨이란 것을 알려 주는 곳..

     무소의 뿔같기도 하고,..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기도 한곳...

 

 

"갈 길은 많다.

어디든

세상 통하는 길.. 

 

하늘과 땅 사이에

나는 어느 길 위에 서 있는가..라고 시인은 물었다.. 

 

 오감으로 어우러져..전생의 그사람이 바로 이사람이였구나.. 눈맞고 맘맞는 곳.

 죽지 않는 열정과..추억과 청춘과 우애와 신비와 치유의 힘이 있는 곳.

 

 고민 하지말고 계획하지 말고 단정 내리지말자..시시각각 변화하는 그 시간을 느끼고 그것을 가슴에 담아보리라..

악보의 되돌이표처럼  난 떠나고 또 되돌아옴을 반복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것이 있을까...다 변한다..변한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을뿐..

사랑이란것..그것이 사람이든 자연이든 물건이든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공력이 들어가야 하는 일..형체가 보이지않는

사랑..언제나 추상인가 했더니...명료한 현실이였다..

 

           폭퐁우 속에 떠있는 섬은 고통의 마음과 닮아있었다.

           삶은 그렇게 고통스럽지만은 않은데... 섬에게서 왜 아픔이 느껴질까..이또한 곧 지나가리라....  

 

 

나는 본다...내 나이쯤 되면 수월한것도 아집으로 붙들고 놓치 못하는 것들을..

계산하는 머리가 아닌 포용 할줄아는 가슴으로 살고싶다..

 

 

                          

 

바람속에 떠도는 길..길위에서 만나는 모든것들은 아름답다..공기의 떨림..빛의 파동..하늘빛소리..부서지는 빛의조각소리..이런것들에게 취하고 싶기에 주체할수없는 열정이 나의 삶을 사로잡는다..

 

         짧지만 긴여정..조금 쉬엄 쉬엄 가자고 이야기 했다...빨리 가는 게 인생이 아니라

         버리고 배우고 즐기는게 인생이 아니겠냐고...

 

미련을 두고왔으니 그리움이 남았다..때때로 그리워하게될 길..그길엔 누군가 걸어갔고..

지금도 누군가는 걷고 있을것이며..우린 또 만날것이다,

 

제주는 내게 길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삶의 손을 내밀어주었다. 헤매다가도 길을 찾으면 돼...

            어두우면 등대를 찾고.. 높은 곳을 힘들게 올라 가다보면 길이 보이잖아.........  

 

길에서 만난 그들은 차마 꺼내지못했던 벅찬 감동과 따뜻한 마음들을 안겨주었다.

길에 서면 그 들이 있고 소박한 내가있다..

 

           봄의 전령사인 유채의 만개도 보았고  조바심 나던 무거운 내 욕심도 길위에 내려 놓았으니

            나도 삶의 가벼운 날개 짓을 위하여 다시한번 마음의 그릇을 행구어 본다...

 

 

 길은 인생이다..

 내가 걸어야 할길이 어떠한 길인지는 모르지만 우린 앞으로 계속 걸어야만한다.

 이미 걸어온 길 되돌아 다시 걷지 않을테고 갈림길에선 잠시 망설이기도 할것이다. 때론 조금 멀리돌아가기도 하지만,,

 궁극적  목적지는 같다..

 

 늘가던 길도 가끔은 다른길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남  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그런 길.. 불확실한 두려움을 안고서라도 때로는 그 길을 
 선택하여 가야 할 때도 있다.
 앞만보고 걷기 보다는..가끔은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며 놀며쉬며..조금은 느린듯 걸어봄도 괜찮을듯하다..아니

 이제는 그렇게 느리게 걷고싶다.

그동안 넘 바쁜듯 살았으니까....

 

by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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