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숲길을...

어린시절.. 2010. 7. 2. 18:27

삶에서 시시때때로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모든것들이 나를 지치게 만드는 일상들..

삶에서 변화는 필수적 요건..

곳자왈을 걷는다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무작정 뱅기티켓을 예매하고..

또 다시 제주로 향한다..

저지곳자왈..

아침부터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일기가 예사롭지않다.

그렇지만 망설임끝에 길을 나선다..

길이 그곳이 있기에..

 

 

 

   

 

길 위에 오르기 시작하자  비 님이 우리의 맘을 느꼈나 보다..

우의를 벗어들고..

습기가득 머금은 숲길을 주절주절 내리는 안개와 함께 동행해본다..

 

뽀얀 안개속 저너머엔 어떤 세상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

두근거리는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조심스레 발을 내딛어보며..

 

     

 

한발한발 내딛는 내 발아래에..내 키 너머로에..신비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원시속 단절된 자연속에서 그들과 동화되고.

세상 언어의 감탄사는 모두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임에...

     

 

 목장길..

푸른초목위로 유유히 거니는 말 들에게서 여유로움을 배우고..

길을 내어준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도 가져본다.

 

     

 

 가시 덤불과 희귀 식물로 덮혀 문명에서 버려진곳 곶자왈..

 연기처럼 날리는 안개속에 싱그러운 풀내음이 가득하다..

      

 

 제주의 심장..제주의 허파...그곳에서

도심에서 찌들은  폐부속의 노폐물들을 정화시켜 내 속의 내가  새로 태어난듯 경이롭다.

       

 

 

고요하고 평화로운곳..

화산 암반 바닥위에서  자연은 그 능력을 뽐내 인간에게 겸손 할수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거역할수없는 위대함으로 인간들의 얕고 가벼운 어리석음을 제압한다.

      

 

원시림.... 하늘을 덮어버린 초목..얼마나 질긴 생명으로 오늘을 기다려 왓을까..

      

 

마치 꿈을 꾸고있는듯 하다..내가..이 자리에 있음이..

혼자 걸어도 좋은 길이지만 함께 걸을 길벗이 있기에 더 없이 좋은 길..

      

 초롱 초롱 맑은 소리로 빈 슾을 지켜주는 이름모를 새소리..인기척을 느낀걸까..

숲엔 잠시 정적이 흐른다..

자연은 근접 할수없는 위대한 예술품이다..어느 화가 어느 시인이 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만들어 낼수있으리..

 

      

 

내가.. 우리가..이 모든것을 안아 볼수있음이 축복인것을..

무작정 길을 떠나 낮선곳에 서 있는 나를보며..특별하고도  사소한 즐거움을 누릴수 있는 난 분명 행복한 사람임에..

    

오늘도 내게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고 그 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는 묵시적 암시 같은것을 느낀다..

 

    

오설록..

저지곶자왈이 끝나는지점.. 언덕너머에 또 다른 세상이 열리고..

오감을 동원하여 느끼고 즐기고..제주의 속살을 알아가는 길..

   

 

 한없이 그리워질  풍경을 보고 또 보고...왜이리 보고있어도 그리워 지는걸까..

    

 

  올레는..제주는 많은 이야기와..많은 추억을 만들어준다..

  하늘과 땅..천가지 풍경사이로 걷고 걷는..그리하여 우리가 서로가 마음을 마주하는 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통의 길..

   

이번에도 미련을 두고 그리움만 안고 돌아왔다.

일상에서 이 에너지로 매일을 살다가

또 다시 그리워질 그곳..

난 그때 다시 길위에 설것이다...

내겐 영원한 그리움일 제주여~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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