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2022 0330~0401 조혈모세포 채집..이식..

어린시절.. 2022. 4. 1. 23:06

“네가 시간을 정해 놓고 오는 게 더 좋을 텐데…….”
“가령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 질 거야.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만큼 더 행복해 질 거야.”

“네가 아무 때나 온다면, 난 몇 시부터

마음치장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을 거란 말이야…….

의식이 필요한 거야.”


어린왕자 中..

 

 

3월30일부터 오늘4월1일까지 3일동안 '조혈모세포'채집과 이식에 들어갔다..

 

30일 채집 첫날..

촉진제 부작용으로 컨디션이 나빠졌는데 내 욕심에 우겨서 무리하게 채집하다

혈압이 떨어져 토하고 의식을 잃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여 모두 놀라고

엄청 고생을 했었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도 어느정도의 조혈모세포가 채집이 되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다행히 이틑날은 조금 회복이 되어 만반의 준비를한 후 4시간에 걸쳐 채집을했고..

오늘도 무사히 채집을 끝냈다..

 

힘든 과정을 견디며 드디어 해야할 일을 끝내었다는 안도감과

담당선생님의 진심담은 격려의 말에 왈칵 눈물을 쏟았다.. 

 

청년들은 조혈모세포 공여를하고 뽑아 내어도 큰 무리가 없겠지만

나이를 먹으연 그만큼 위험요소와 후유증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분명 하다..

 

‘어찌할 수 없음’ 투성이인 우리 인생에서 

내가 ‘어찌할 수 있고’ 

‘어찌해야만 하는’ 것은 내 마음 하나이다'라는 박노해님의 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나의 선택은 어찌할 수 있음이다..

 

저녁시간 골반아래 꽂았던 튜브를 제거하고 지혈까지 마치고나니

한결 가벼워진 마음이다..

내일아침까지 칼슘제를 맞고 튜브제거한 곳 다시 소독후 퇴원이다..

일주일만이다..

 

조혈모세포를 뽑아낸 뒤라 혈소판이 부족하지만 3주쯤이면 원상대로 돌아와

일상생활은 문제없단다..

다만 한달정도는 다치거나 상처가 나면 지혈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영양식으로 잘 챙겨먹고 조심하면 문제 없을 거다는 주치의 선생님의 말을 명심해 본다..

 

이식 받은 청년은 나의 조혈모세포들이 그 아이에게 안정적으로 생착하고

전신상태가 호전될때까지 몇주간 더 입원치료를 받게될 예정이다..

 

퇴원후에도1년 동안은 면역 기능이 약해져 있으므로

감염 위험성이 여전히 높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에. 

한동안은 지금처럼 외래를 다니며 면역주사를 맞아야 하고

어느시점 까지는 주기적으로 골수검사를 하며 치료에 매진하며

합병증과 후유증과의 긴 싸움을 하게 될것이다....힘내자..

 

By내가..

220401

 

 

너희가 너희 가진 것을 줄 때 그것은 주는 것이 아니다.
참으로 주는 것은 너희가 너희 자신을 줄 때이다.


칼릴 지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