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12월의 어떤 하루..

어린시절.. 2010. 12. 13. 01:12

몇일전.. 대구에서..울산에서.. 친구들이 불쑥 찿아왔다.

무작정..아무런 기별도 없이..그렇게..

포항의 명물 물회로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

어릴적 수학여행으로 이곳을 찿았던 옛추억을 더듬으며  송도 바닷가에 가자는 친구의 제의에..

바람도 쐴겸.. 변화된 송도 해수욕장을 찿았다.

 

우측에 포항제철이 삭막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좌측에 아파트 단지들도 보이고..

백사장은 오래전부터 조금씩 유실되어 예전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의 모습은 찿아볼수가 없었다..

 

해안도로를 내고... 시민들이 산책하고 쉴수있는 광장도 만들어졌지만

송도를 찿는사람들은 별로없는듯..

옛 명성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전..

 

바람도 고요했고 포근했던 날..

잠시 먼 바다를 바라보며..

세월따라..

자연이 파괴되고 변화 해 가는 과정은

 무절제한 개발로 인해 파생된  산업적 메카니즘이 아닐까 생각하며..

자연은 인간들의 오만함을 그냥 봐주지만은 않는다는걸 새삼 느껴보았다..

 

 죽도시장에 들러 해산물들을산후 친구들은 돌아가고..

 

저녁시간..

난 포항 문화예술회관을 찿았다..

 

한국 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들의 사진전을 보기위해서...

여러작품을 을 둘러보았지만..

가슴에 확 안겨오는 사진은 없었다..

촬영의 기법보다..편집 효과가 너무 많아..

마치 이미지 사진을 찍어 포토샵으로 다듬어  다른 인물인냥 보이는것 처럼

만들어진 느낌이 넘 강했다..

 사진을 둘러보고..소나무 작가로 알려진 서울예술대학 배병우교수 초청 사진강좌를 청강했다.

스크린을 통해 그의 작품집 알브라함의하늘..제주의 오름.. 우리나라 궁  등..많은 작품을 감상했다..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작품집은 사진들을 주제별로 선정해 책을  만들었으니

그냥 벽에 걸려있는 작품보다 더 큰 느낌으로 와 닿았다.

 

 

사진은 예술적 감각과 학문적 지식없이는 살아있는 사진은 찍을 수가 없다는 말과

떼로 몰려다니며..이것저것 많은것을 다 찍으려 하지말고

한가지를  깊이있게 파고 들어가 그것에 대한 변화를  느낄수있음에

좋은 사진이 나온다는 말에 큰 공감을 느꼈다..

사진의 세계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구축되는 것 이 라는 배병우교수의 지론이였다. 

 

그리고 카메라 렌즈가 하나일때..

사진을 찍을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사진을 잘 모르는 나지만 진심으로 머리를 끄덕일수 있었다..

..,

 

예술을 모르고 그림도 사진도 잘은 모르지만..

인간과 떼놓을수 없는 사람의 삶이 소재이고 주제인것이기에

예술은 대중적이면서 서민적이여야 진정한 예술이라 생각해 본다...

 

하루가 의미없는 듯 흘렀지만..

그 하루는 내게 두번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기에..

다시 돌아보면 그냥 그저 흘러보낸 시간은 아니였음을..

머리속에도 가슴가득..뭔가로 그득해진 하루..

 

by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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