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민국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과 가장 키작은 섬 가파도가 공존하는 제주...
그곳에 가고싶다..
쨍쨍한 햇살이 쏟아지는 가파도는 청보리 축제중이였다.
평소보다 많은 인파와..몇가지 먹거리 를 제외하면..
축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진다..
제주와 가파도를 이어주는 도선항은 너무 붐비고
나무그늘이 없는 부두에서 강한 햇살을 그대도 받으며
차례를 기다려야했다.
예전 3~4년전 가파도에와서 점심(가파도정식)을 먹었을때 그때의 감동과 맛은 어디에서도 찿아 볼수없었다...
예약된 시간임에도
손님을 받는 바람에 한참을 밖에서 기다렸다 먹은 점심은...
기본 상차림 조차도 되지않은 허접한 식단이였고
불친절 또한 최고였다..
식사후 밥값..1인당10,000원..뜨악.!!!
두어달전 8,000원 이였는데..
그새 또 인상..그때보다 더 부실한 음식였는데..
먹을게 없어 밥만 반공기먹고 막걸리로 배 채웠다..
가파도정식..
방송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
조만간 식당 사장님 빌딩 지으실듯하다..
예전 가파도의 인심과 해산물 가득한 밥상의 넉넉함을 알고있는 나로써는 이만저만 실망이 아닐수 없었다..
정감어린 가파도가 이런것들로 의해 가고싶지 않은 곳으로 기억될까 염려스럽다..
이담에 가파도에 가게 되면
소박한 도시락하나 준비해서 길 걷다 허기지면 바닷가 쉼터 정자아래서 시원한 해풍 반찬삼아 점심을 먹어도 좋을듯 하다..
허기와 짜증을 뒤로하고 놀멍 쉬멍 걸어도 두어시간이면 섬 전체를 돌아볼수있는
걷기좋은 가파도의 트래킹...그것으로 만족한다.
친구나..연인.. 가족간의 속내도 나눠보고..
예쁜 추억도 만들수 있는곳..
가파도는
예년보다 가뭄이 심해 보리가 크게 자라지 못했다 한다.
하지만 ..
눈부신 해살아래 코발트빛 수평선과...
넓게 펼쳐진 청보리 너머로 산방산과 송악산의 기품있는 자태가
한폭의 멋진 수채화도 같다..
보랏빛 하늘거림으로 들판 돌틈에도 피어나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청보리와 조화를 이루는 야생 무꽃..
보리밭사이에 우뚝서 있는 풍력 발전기...
.
자연과 어우러지는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였다..
여행은 다른 문화. 다른 사람을 만나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한비야-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제주에서 카페투어를 하다.. (0) | 2013.05.04 |
---|---|
족은노꼬메.. (0) | 2013.05.03 |
안덕계곡.. (0) | 2013.04.30 |
경주 안압지... (0) | 2013.04.24 |
의성의 소소함속을 느껴보다.. (0) | 2013.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