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아름다운 섬 차귀도..

어린시절.. 2011. 11. 19. 17:44

어딜갈것인지 몇번의 계획 수정뒤 선택한곳.

 

차귀도..

내 편견속의 차귀도는 

낚시꾼들이 즐겨찿는 볼거없는 바위섬의 무인도..

 

통통배를 타고 차귀도로 향한다...

 

섬에 당도하니...

 험하고 볼것없는 바위섬일거라는 나의 생각은 일순간 허물어지고..

분지가 끝없이 펼쳐진 억새평원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어떤 감동도 일순간 무의미하게 느끼게하는 곳..

눈물이 쏟아질것 같은 풍광..아름다운 고독의 섬..이라 명하자..

뺨을 스치는 바람의 느낌에 고운 인연이 생각나고...

바람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 방긋 미소로 답한다.....

 시간의 물결..그 흐름으로... 세상과 우주가 하나로 소통하는곳..

내가슴에 꽃이 되는 억새의 흔들림에 화답하며 느리게 걷는다..

긍정이 되는 나의 세상.. 이 느낌 오래동안 안을수있도록..

가만히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파란물이 왈칵 쏟아져 내릴것 같다..

내 삶에서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여기’이다..라는

 "벽암록"중 일부를 인용하지 않아도..

이순간이 삶의 전부로 느껴지는 곳....

 멀리서 바라만 보던 섬..

차귀도..

 그곳에 내가 있었다..

수월봉에서 바라보던 섬을...  그 섬에서 수월봉을 바라본다..

막걸리에 야생들국화를 띄워 한잔술에 의미를 만들어준 맑은 영혼을 가진 여인

함께했던 시간 참 즐거웠음을..

 

아름다운 가을에 푸념하나 알지도 듣지도 못했는데..

바람이 전해주는 아름다운  사연..

 

사람을 만나는 행복과..
사람을 믿을 수 있고 자연과 서로 기댈 수 있는 희망과..

약속할 수 있고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와..

한번쯤 가던길 멈추고 되볼아 볼수있는 성찰의 시간들.

 

내 삶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기뻐할 수 있는 순간..

내맘속의 서랍속에서..

 대숲같은 진실하나 펼쳐 보이며..

 

오늘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이

눈물 겹도록 소중한 일이였음을..

 

 

by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