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준비없이 떠난 산행....

어린시절.. 2011. 11. 21. 18:12

황금빛 들판이 허전하게 비어가고 벌거벗은 나목들이 추워보이는 요즘..

따뜻한 차 한잔과 마음 따뜻한 사람이 그리운 계절..

휴일..

요트모임에서 만난 후배가 대구 갓바위에 간다길래 준비없이 따라 나섰다.. 

 

싸늘함이 온몸을 감싸고..

차가운 바람이 구르는 낙엽들을 쓸고간다..

 

갓바위에 오르다 잠시 호흡을 고른다..

관음사라 했었나...

생명수 한 쪽박이 반갑다..

하산하는줄 알았는데..

 팔공산 동봉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행을 시작한다..

아직 후유증이 남아 있는 지난번 다친 허리로 도저히 불가능인데..

조금만 가면 내려가는 길 이 있다길래..추위에 떨며 산을 오른다.. 

저 봉우리.. 엄두가 나질않는데.. 일행들은  가깝다며 나를재촉하고.. 

아픈 허리가 점점.. 다리까지 통증이 전해지는데.. 

 내려가는 길 은 보이질 않는다..

주린배와 추위에 떨며 겨우겨우..

동화사쪽 으 로 하산하는 길을 찿아 내려간다.. 

 

.. 중간에  사라진 길을.. 만들며 내려왔더니

청소년수련원의  뒤쪽..  철망으로 울타리가 되어있어

 개구멍으로 빠져나오게 되고..

우여곡절끝에 결국..무사히 하산했지만,...

이런 무모한 짓은 하지말아야 한다는것..ㅋ

 

식사를 하면서  이구동성으로..

고생했지만 재미 있었다구..

잼난 추억한가지 만들었으니..

내 삶이 조금더 부유 해 졌다는거,,,

 

 

와촌면에 있는..기도도량 불굴사에 들렀다가

 포항으로 돌아왔다....

순간순간 다가오는 고통을 극복하지 못해

이 길을 포기하고 다른 무엇을 선택한다 해도...

그 나름의 고통이 뒤따를 것이다.

 

다른 일을 선택해 환경이 변한다 해도 나는 나이기에

지금 겪고 있는 마음의 혼란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이 물음에 답을 얻지 못한다면

어디를 가나 방황하고 절망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피하기 보다는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분명 끝은 있을 것이다.

 

그 섬에 내가있네..에세이 본문중에서../김영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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