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2 1009 해남 미황사..

어린시절.. 2022. 10. 11. 21:32

시간이 가랑잎에 묻어와
조석으로 여물어 갈 때

앞 내 물소리
조약돌에 섞여
가을 소리로 흘러내리면

들릴 듯 말 듯
낮익은 벌레소리
가슴에서 머문다.

하루가 달 속에서 등을 켜면
한 페이지 그림을 접 듯,

요란했던 한해가
정원 가득 하늘이 좁다.

추경희/가을엔 1..


미황사(美黃寺)는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달마산(達磨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때 창건한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이며...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에 있는 절로서 749년(경덕왕 8)
의조(義照)가 창건 하였다..

미황사 창건설화에 따르면
꿈에 나타난 금인이 경전과 불상을 소에 싣고 가다가 소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짓고 모시면 국운과 불교가 함께 흥왕하리라.” 하고는 사라졌다.

다음날 소에 경전과 불상을 싣고 가다가 소가 크게 울고
누웠다 일어난 곳에 통교사(通敎寺)를 창건하고,
마지막 멈춘 곳에 미황사를 지었다.

미황사라 한 것은...
소의 울음소리가 지극히 아름다웠다 하여 미자(美字)를 취하고, 금인의 빛깔을 상징한 황자(黃字)를 택한 것이라 한다.
이 창건설화는 <금강산 오십삼불설화>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미황사 대웅보전은 현재 보수공사중이라
볼 수 가 없었다..


가을인가 했더니 어느새 발 빠르게 떠나 갈 준비를 하고 있고
이제 나무들도 비움을 시작하고 있다..
자연에게서 가벼워지는 법을 배운다..
비워낸 곳 을 따스한 온기로 채워야 하는 차가운 계절..
이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뒤를 돌아보니 내 삶의 눈금이 벌써 이만치 온 것에 놀랄때가 있다.
삶의 속도는 나의 나이듦을 인지하는 것 보다
더 빠르게 흐른다..
다음에..나중에..하며 망설이고 주저하는 동안
더이상의 시간이 내게 주어지지 않을 수 도 있기에..
다음은 없겠다..

비 예보가 있지만 주저하지 않는다..
이 가을이 떠나기전 아름다운 사찰 해남 미황사로 가보자..

by내가..

221009


어리석은 자는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자는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을 키워간다.
– 제임스 오펜하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