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본다는 그 마음만갖고...
퐝에서 천안까지 4시간 소요되는 먼길을 나선다.
충남아산에 위치한 외암마을..친구들과 함께했다.
쨍하던 햇살이.. 우리의 마음을 읽었는지..
구름으로 그늘을 만들어주고.
정갈하게 다듬어진 민속마을을 천천히 둘러본다.
마을 공터에 정겨운 그네도 메달려있고..
세모시 옥색치마는아닐지라도 그네위에서 너울너울 춤 주고 싶음은..
낮은 담장너머로 빨래줄에 널려있는 빨래가 정겹다..
어릴적 시골 외할머니댁이 떠오르고..
어린시절 방학때면 으례히 다녀와야 하던곳... 외가댁..그곳이 그립다..
골목길.... 시골풍경에서 도회적느낌..
돌담길 길섶 창포가 정겨웁다.
덩쿨식물.. 그 생명력을 귀히 여긴다.
반들반들 닦여진 장독...
외가집 장독대옆이 제자리인냥 늘상 피어있던 맨드라미.. 여기엔 그꽃이 없다.
우물가옆 앵두나무.. 작은 나무 한그루..꽃 한송이도 그저 피어있는건 없듯이..
모든게 정해진 제자리가 있겠지..
텃밭의 대파.. 탐스런 파꽃이 날 유혹한다..
파스텔처럼 은은함이 가득한 수채화.. 난 이런 그림을 좋아한다.
팜스테이.. 한번쯤 해보고 싶은데..
나이먹을수록 귀찮고 성가신건 자꾸 피하게되는 게을리즘..
연자방아.. 한때 빛나던 가치를 상실하고 외로이그렇게...남겨진채.
양반네의 고택..그시절엔 저 문턱이 벽만큼 높았겠지..
소소한 꽃들이 정겹고 눈을 즐겁게 해준다..
옛 농기계..그이름 탈곡기..
쉼터.. 잠시 쉬어볼까.. 바쁠게 없으니까..
모심기가 끝난 논..논에갇힌 물이 호수처럼 반짝인다..
예쁜 친구와,,
물레방아간의 사연도 만들어보니.. 마치 봄소풍나온 어린애들 마냥
하루가 즐겁다..
서로에게 다가서는 일..그것조차 힘들었찌만..
이젠..
그저 함께 하는 시간이 감사하기에..
서로의 마음으로 이어진 길..
남은세월.. 손 마주 잡고 걸어가자..
by내가..
세월이 거듭될수록
'사람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잘 다듬어진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귀하기 때문이리라.
- 장성숙의《무엇이 사람보다 소중하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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