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408 내연산 보경사,선일대에 오르다..

어린시절.. 2020. 4. 10. 17:41

좀 더 자라나 나를 지켜줄 사람을 갖는 일이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영원히 나를 늘 지켜줄 사람을 갖는다는 것은

약한 나의 존재를 얼마나 안정시켜줄 것인가.

 

새벽에 혼자 깨어날 때...

길을 혼자 걸을 때...

문득 코가 찡해질 떄...

바람처럼 밀려와 날 지켜주는 얼굴..

 

만날 수 없어서 비록 그를 향해 혼잣말을 해야 한다 해도

초생달 같이 그려진 얼굴..

 

그러나 일방적인 이 마음은 상처였다.

내가 지켜주고 싶은 그는,

정작 나를 지켜줄 생각이 없었으므로....

 

신경숙/사랑이 와서

 




 

 

 

 

 

 


 

  

미안하다 말 못 하는 사람은

만나지마..

널 아프게 할거니까...


고맙다 말 못 하는 사람은

만나지마..

널 차갑게 할거니까...


사랑한다 말 못 하는 사람은

만나지마..

널 외롭게 할거니까..

 

표현 못 하는 사람을 만나지마.

널 행복하게 못 할테니까...


-유지나-

 

 

 

 

 

 


 


 

눈을떠니 햇살이 집 안 가득하다..

게으름으로 무장한 몇일동안 청하골의 맑은 봄이 그리웠었다..

마음이 당기는 그곳..

쏟아지는 봄빛속으로 깊숙히 들어가고 싶어

게으름을 해제하고 보경사로 길을 나선다..

 

고요가 흐르는 이곳이 마음에 쏙 들어오고

봄이 가득한 보경사 계곡에는 한적함이 가득하다..


청아한 공기 마시며 느리게 산책로를 걸어 오르다

내려오는 등산객과 마주쳤는데 안면있는 얼굴이다..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마주한 얼굴이라 그런지

이름이 입안에서 맴도는데 빨리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통행하는이 별로없는 이 한적한 곳에서도

안면있는 사람과 마주치다니..

 

우리는 가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만남이 만들어질 때가있다..

 

두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인연일지라도,

다시는 보지 않겠다 다짐하고 돌아선 인연이였더라도, 

만나게 될 인연은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다니... 


언제 어디서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외면 하는 인연이 아니라 반가운 인연이 될수있도록..

 

서로에게 상처로 남는 인연이 되지 않기를

그러하기에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한다..

 

어디서 어떤모습으로 다시 마주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금은 황당하고 어이없는 순간을 제외하고 나면

나쁠 것이 없는 좋은 시간이다..


나만의 호젓한 시간을 거닐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By내가..

200408

 

 



 

시간은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다..

– 테오프라스토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