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눈으로 살자..
이생진/무명도..
강진만의 8개섬중 유일하게 사람이사는 유인도 가우도 가우마을..
가우도 섬둘레 약2.5km정도를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좋은 둘레길을 조성해 놓았다..
가우도 저두출렁다리를 건너 섬을 한바퀴 돌아 본다...
환경을 보호 하자는 조형물을 지나고...
전설이 담긴 신비한 바위..두꺼비 바위에서
없는 소원을 만들며 기원도 해 보고..
둘레길을 따라 꽃과 바다냄새를 맡으며..
외국의 어느 휴양지를 모방한 곳에서
회보 아닌 화보 같은 촬영도 해보며...
신나게 짚라인을 타는 사람들을
부러움으로 올려다 보면서...
자유로운 포즈로 자유롭지 않는 기념촬영을 강요하기도 하고...
해변을따라 가우도를 돌아보며...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인 정약용 쉼터에서
잠시 숨 고르기도 하고...
앗쌰~가오리..조형물은...
앗쌰~패쓰 해 주기로 하고..
가우도해변의
망호 출렁다리를 향해서...
영랑시인의 '모란이피기까지' 시 한수 읆조리며
감성 소환으로 마치 내가 시인인냥 꿈 꾸어보기도 하고...
등이 가렵다..
아무도 없는데
자꾸만 등이 가렵다..
오른팔 왼팔 아무리 뒤로 꺽어 보아도
닿지 않는 한 구석..
긁히지 않는 그곳을
매번 놓치고 마는 손끝..
허은희/섬..
다시 출발지점 저두출렁다리로 회귀한다..
2년전부터 시작한 나의 갱년기 증상은 시시때때로 내 몸을 힘들게 하더니
급기야 감정선이 무너지고 컨디션이 엉망이 되어버린 몇일..
극과 극을 달리는 몸상태..
가끔씩 나를 배반 하는 몸의 기능들이 나의 정신 세계를 조금씩 잠식 하더니
이제는 감정선까지 조종 하기 시작한다..
엄청난 배신이다..
종합병원 같은 여러가지 증상들로 몇일을 앓고 나니
오늘은 가슴 속에서 회오리를 동반한 폭풍처럼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날은 내가 좋아하는 가까운 절집에라도
다녀오면 좋을텐데..
절집 마당의 조그마한 연못엔 소담스런 연꽃이 피었을까..
오늘은 바람이 있으니
고요한 산사에서 풍경 소리라도 들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울텐데...
강진 가우도와 장흥 억불산 편백숲 우드랜드를 가자며
시간 될때마다 번갈아 전화질하며
다른 약속 잡지 말라는 친구들의 종용에..
가슴에 일렁이는 서슬퍼런 바람에 장단을 맞추고 싶어....
아침일찍 무거운 컨디션으로 친구들을 따라 나서본다..
by내가..
190526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진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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