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80701 젖은 날 숲으로 의 소풍..

어린시절.. 2018. 7. 3. 15:51

언제나 축축이 젖은

여름 숲은

싱싱한 자궁이다..

 

오늘도 그 숲에

새 한 마리 놀다 간다..

 

오르가슴으로 흔들리는 나뭇가지마다

뚝뚝 떨어지는

푸른 물!

 

권옥희/여름 숲..

 

 

 

 

 

 

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綠陰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김종삼/비 개인 여름 아침..

 

 

 

 

애벌레들이 녹음을 와삭와삭 베어먹는

나무 밑에 비 맞듯 서다.

 

옷 젖도록 서다.

이대로 서서 뼈가 보이도록

투명해지고 싶다.

 

신현정/어느 여름..

 

 

 

밤새 무섭도록 쏟아지던 비 가 아침엔 거짓말 처럼 그쳤다..

지인 몇이서 포항시 대송면에 있는 홍계숲으로 소풍 나왔다며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휴일 오후 하나둘씩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축구팀을 만들어도 되겠다..

 

물기 머금은 숲..

촉촉한 바람이 지날때마다 물안개가 흩날린다..

흐린날 숲으로의 소풍..

꿉꿉할수 있는 환경들이 특별한 기분을 선물해 줄수도 있음을 .....

7월의 시작이 꽤나 낭만적이다..

 

by내가..

 

180701

 

 

 

앞서서 걷지 마라.

내가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

뒤에서 걷지 마라.

내가 이끌지 않을 수도 있다.

옆에 나란히 걸으면서 내 친구나 되어 달라.

 

 

- 알베르트 까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