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80624 동문들과 함께 한 단양 느림보강물길..

어린시절.. 2018. 6. 28. 15:11

내 전생에 너를

얼마나 울렸기에

 

한평생 날 붙들고

잠 못 들게 하는가..

 

임보/짝사랑

 

 

 

 

 

 

 

 

내가 먼저 待接받기를 바라진 않았어!

그러나

하루라도 싸우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으니..

 

다시 이쪽을 바라보기 위해

나를 對岸으로 데려가려 하는

환장하는 내 바바리 돛폭..

 

만약 내가 없다면

이 강을 나는 건널 수 있으리.

나를 없애는 방법,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뿐!

 

사랑하니까

네 앞에서

나는 없다.

 

작두날 위에 나를 무중력으로 세우는

그 힘 ..

 

황지우/죽기 아니면 사랑하기 뿐...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소리 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다.

 

뭇사람이 조바심치나 굳이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 난간(石壁欄干) 열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앉았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도 간직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의 그리운 얼굴이

이 희미한 불 앞에 어리울 때까지는,

천 년(千年)이 지나도 눈 감지 않을

저희 슬픈 영혼의 모습입니다.

 

길숨한 속눈썹에

항시 어리운 이 두어 방울 이슬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남 긴 푸른 도포 자락으로

이 눈썹을 씻으랍니까?

 

두 볼은 옛날 그대로 복사꽃 빛이지만,

한숨에 절로 입술이 푸르러 감을 어찌합니까?

 

몇 만리 굽이치는 강물을 건너와 당신의 따슨 손길이

저의 목덜미를 어루만질 때,

그때야 저는 자취도 없이 한 줌 티끌로 사라지겠습니다.

 

어두운 밤하늘 허공 중천(虛空中天)에 바람처럼 사라지는

저의 옷자락은,

눈물 어린눈이 아니고는 보이지 못하오리다.

 

여기 돌문이 있습니다.

원한도 사무칠 양이면 지극한 정성에 열리지 않는 돌문이 있습니다.

당신이 오셔서 다시 천 년(千年)토록 앉아 기다리라고,

슬픈 비바람에 낡아 가는 돌문이 있습니다.

 

 

조지훈/석문(石門)

 

 

 

 

 

 

 

 

 

 

동문들과 함께 하기로 한 날..

얼굴보여 달라며

몇일전 부터 번갈아 가며 전화질을 하고있다..

식을줄 모르는 이느무 인기...

친구가 불러줄때 무조건 달려가야 함이다..

 

새벽까지 월드컵 경기를 보고 한시간 겨우 눈 부쳤나..

이른아침 서둘러 대구로 길 을 나선다..

 

대구에서 단양으로..

단양 느림보강물길 2코스 및 잔도길을 걷는다...

하덕천천리에서 출발 석문, 도담삼봉, 잔도길, 만천하스카이워크 코스

약 8.5km 4시간 소요....

 

폭염으로 대한민국이 열탕속처럼 끓고 있지만

이시간만큼은 더위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코 찔찔 흘리던 어린시절의 동무들과 함께 하기에 

매 초 마다 웃음이 넘치는 힐링타임으로 즐거움이 가득하다..

 

by내가...

180624

 

 

 

우정은 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합리성을 잃고 있기 때문에

우정이라는 것이 성립되는 것이다..

 

-곤 도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