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히 내리는 가을비의 연주와
풀벌레 소리가 정겨워지는 요즘...
조금씩 깊어가는 가을...
비가 내려 가을향이 더 짙어진 오늘이다...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정호승 가을꽃..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가을 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눈 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이외수 9월..
오후가 되니 비 가 그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운하 부근을 지나 컴백홈....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 잔의 차를 시켜 놓고 막연히 앞 잔을 쳐다본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속 깊이 인사말을 준비하고 그 말을 반복한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서는 발길..
초라한 망설임으로 추억만이 남아있는
그 찻집의 문을 돌아다 본다..
원태연 추억에 관한 시..
해가 지고 운하공원에 조명이 들어올때쯤
다시 운하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본다..
태풍 탈림의 간접영향으로 주말 밤부터 휴일 오후까지 비가 내렸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조금 센 바람으로 나무들이 스산한 소리를 내어
으스스 움츠려드는 서늘함이 가득하다..
조금은 허전하고 썰렁해지는 비 내리는 휴일..
함께 점심을 먹자며..
멀리 있는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비 내리는 풍경이 어울리는 곳..
고요하고 한적한 오어사로 드라이브를 하고
조금 늦은 점심을 먹기로한다..
by내가
170917
둥지 없는 작은 새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나비들은, 잠자리, 풍뎅이, 쇠똥구리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맨드라미, 나팔꽃, 채송화......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들은 어떻게 지낼까?
그칠 줄 모르고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죽도록 사랑하다가 문득 헤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양성우 비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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