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917 비님 오시는 휴일..한적한 오어사로..

어린시절.. 2017. 9. 18. 12:54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의 연주와

풀벌레 소리가 정겨워지는 요즘... 

조금씩 깊어가는 가을...

비가 내려 가을향이 더 짙어진 오늘이다...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정호승 가을꽃..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가을 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눈 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이외수 9월..

 

 

 

오후가 되니 비 가 그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운하 부근을 지나 컴백홈....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 잔의 차를 시켜 놓고 막연히 앞 잔을 쳐다본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속 깊이 인사말을 준비하고 그 말을 반복한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서는 발길..

  

초라한 망설임으로 추억만이 남아있는

그 찻집의 문을 돌아다 본다..

 

 

원태연 추억에 관한 시..

 

해가 지고 운하공원에 조명이 들어올때쯤

다시 운하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본다..

 

 

 

 

 

 

태풍 탈림의 간접영향으로 주말 밤부터 휴일 오후까지 비가 내렸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조금 센 바람으로 나무들이 스산한 소리를 내어

으스스 움츠려드는 서늘함이 가득하다..

 

조금은 허전하고 썰렁해지는 비 내리는 휴일..

함께 점심을 먹자며..

멀리 있는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비 내리는 풍경이 어울리는 곳..

고요하고 한적한 오어사로 드라이브를 하고

조금 늦은 점심을 먹기로한다..

 

 

 

by내가

 

 

170917 

 

 

  

둥지 없는 작은 새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나비들은, 잠자리, 풍뎅이, 쇠똥구리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맨드라미, 나팔꽃, 채송화......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들은 어떻게 지낼까?

 

그칠 줄 모르고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죽도록 사랑하다가 문득 헤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양성우 비 오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