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가랑잎에 묻어와
조석으로 여물어 갈 때
앞 내 물소리
조약돌에 섞여
가을 소리로 흘러내리면...
들릴 듯 말 듯
낮익은 벌레소리
가슴에서 머문다..
하루가 달 속에서 등을 켜면
한 페이지 그림을 접 듯
요란 했던 한해가
정원 가득 하늘이 좁다..
추경희 가을엔1..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어 눈 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내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박노해 가을볕..
고독이란 위스키를 들고 온 친구..
한 잔을 먼저 건네주고는
취기가 깨기 전 돌아가 버리는
예의 바른 나그네..
가을을 읊으려 할 때쯤이면
벌써 창밖엔 흰 눈이 내린다..
취하지 않은 눈으로 가을을 보고
사냥꾼처럼 그 영상을 잡고 싶지만...
가을은
가슴을 휘젓고 떠나버린 사람 같아서
가을엔 가을을 말할 수 없다...
신명옥·가을..
바람이 살랑거리는 구름 좋은 가을 하늘..
고운 노을 빛이 보고싶었다,.
해거름 시간에 맞춰 형산강변으로 나가
송도해수욕장까지 드넓은 바다를 보며 한없이 걷고 또 걷는다..
하늘은 저녁 노을로 붉게 물들고...
그 하늘과 맞닿은 바다를 마주하며 걷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들과 잠재우지 못했던 욕망까지도
바닷속에 묻혀버려 마음이 평온해진다..
마음이 바다와 같이 넓어지는 것 같다..
By내가..
.
170918
모래가 되어본 자만이
낙타가 될 수 있다..
낙타가 되어본 자만이
사막이 될 수 있다..
사막이 되어본 자만이
인간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되어본 자만이
모래가 될 수 있다 ..
정호승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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