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918 가을 하늘 참 예쁘다..

어린시절.. 2017. 9. 20. 19:50

시간이 가랑잎에 묻어와

조석으로 여물어 갈 때

앞 내 물소리

조약돌에 섞여

가을 소리로 흘러내리면...

 

들릴 듯 말

낮익은 벌레소리

가슴에서 머문다..

 

하루가 달 속에서 등을 켜면

한 페이지 그림을 접 듯

요란 했던 한해가

정원 가득 하늘이 좁다..

 

추경희  가을엔1..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어 눈 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내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박노해 가을볕..

 

 

 

 

 

 

고독이란 위스키를 들고 온 친구..

 

한 잔을 먼저 건네주고는

취기가 깨기 전 돌아가 버리는

예의 바른 나그네..

 

가을을 읊으려 할 때쯤이면

벌써 창밖엔 흰 눈이 내린다..

 

취하지 않은 눈으로 가을을 보고

사냥꾼처럼 그 영상을 잡고 싶지만...

 

가을은

가슴을 휘젓고 떠나버린 사람 같아서

가을엔 가을을 말할 수 없다...

 

 

신명옥·가을..

 

 

 

 

 

바람이 살랑거리는 구름 좋은 가을 하늘..

고운 노을 빛이 보고싶었다,.

 

해거름 시간에 맞춰 형산강변으로 나가

송도해수욕장까지 드넓은 바다를 보며 한없이 걷고 또 걷는다..

 

하늘은 저녁 노을로 붉게 물들고... 

 하늘과 맞닿은 바다를 마주하며 걷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들과 잠재우지 못했던 욕망까지도

바닷속에 묻혀버려 마음이 평온해진다..

 

마음이 바다와 같이 넓어지는 것 같다..

 

 

By내가..

.

170918

 

 

 

모래가 되어본 자만이

낙타가 될 수 있다..

 

낙타가 되어본 자만이

사막이 될 수 있다..

 

사막이 되어본 자만이

인간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되어본 자만이

모래가 될 수 있다 ..

 

 

 

정호승 모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