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강의가 끝난 후 오후시간이 한가하다.
점심약속이 되어있는 친구가
에디오피아 여행에서 구매한 맛있는 커피를 챙겨왔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실겸 지곡 영일대로 나간다..
한 잔의 차와
더불어 인생을 말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친구..
한 송이 꽃과
기다리는 먼 곳의
그리운 엽서 한 장..
창 밖에 그 해의 첫눈 내리는 날
예고 없이 반가운 사람 찾아와 주는
그 작은 행복을 그리건만..
인생은 언제나
그 중 하나밖엔 허락하지 않는다..
꽃이 피고 계절이 바뀌어도
소식 오지 않고..
언제나
혼자 마시는 차..
혼자 바라보는 꽃..
혼자 젖어서 돌아가는 눈길..
홍윤숙 행복..
가문 마당에
소낙비 온 뒤
붉은 지렁이 한 마리
안간힘 써 기어가는
일필휘지의 길 ..
문득
길 끝난 자리
제 낮은 일생을..
햇볕에 고슬고슬하게 말려
저보다 작은 목숨의 개미 떼
밥이 되고 있다..
조성국 여름 한때..
배는 뜨기 위해
제 속을 다 파낸다..
너는 뜨기 위해
속을 다 파내 본 적이 있는가..
변명은 하지 마라..
운이 있다고 하나
그건
준비된 자의 덤일 뿐이다 ..
박순길 준비..
어제 잠시 내린 비 탓일까..
하늘은 선명하고 숲 은 싱그럽다..
또 다른 풍경으로 만나게 될 계절에게 설레임을 담아본다..
오후의 나른한 햇살은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by내가..
170907
소나기 멎자
매미소리..
젖은 뜰을
다시 적신다..
비오다
멎고..
매미소리
그쳤다 다시 일고..
또 한여름
이렇게 지나가는가..
소나기 소리
매미소리에..
아직은 성한 귀
기울이며..
또 한여름
이렇게 지나보내는가..
김종길 또 한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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