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6/09/27 지리산종3일째 장터목-천왕봉-장터목-백무동

어린시절.. 2016. 9. 29. 19:22

 

 

 

 

 

 

 

 

 

 

 

 

 

 

 

 

 

 

 

 

이른새벽부터 주위가 시끌시끌 하다..

잠을 깨어 밖으로 나가보니..

세상에..언제 비가 왔느냐며 하늘엔 온통 별들이 촘촘하고

손 뻗으면 잡힐듯 별이 무차별 쏟아진다..

아!!...쏟아지는 별에 타박상 입겠다..

 

아름다움의 결정체..환상적이다..

아름다운 그 모든것의 종결이다..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서둘러 천왕봉으로 오른다..

어둠이 발 목을 잡는 젖은 산길을 정신없이 오르고

천왕봉에 도착하니 운해가 가득하다..

 

산객들이 말한다..

어쩌면 일출을 못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일출을 기다리는동안 2박3일동안 낮익은 분이 초코렛을 나눠주며

먹으면서 기다리자며 자리까지 내어준다..

소소한 챙김의 배려가 돋보이는 멋진 분 이시다...감사하다..

 

카운트다운을 해본다..

운해사이로 하늘을 붉게 물 들이더니

눈부시게 화려한 열정의 태양이 웅장하게 솟아오르며

하늘을 밝힌다..

쉽게 만나기 어렵다는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

그 황홀한 광경을 내가 마주하다니..난 분명 복받은 여인이다..

 

순간 울컥했다..

찰라에 많은 생각들이 섬광처럼 스쳐간다..

가슴한켠에 뭉클한 전류가 흐른다 감격이다..

한참을 사색에 잠겨 먼 산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허기가돈다..

정서적 충족감이 식성을 자극 하나보다..

 

장터목으로 내려와 라면으로 아침을먹고

짐을 꾸려 백무동으로 하산한다..

 

백무동의 깊은 숲과계곡에 두껍게 옷을입힌 푸른 이끼들이

침묵으로 세월을 대신한다..

근접조차 두려움이 느껴지는 태고의 원시림 귀하고 아름답다..

 

겁없이 따라나선 2박3일의 종주산행..

나의 투지와 인내심을 감내 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간으로

해냈다는 성취감과 뿌듯한 만족감 그리고 나를 더욱더

당당하게 만드는 자신감을 확인한다..

 

이틀이 지난 지금..

만족감은 점점 커져가고 소소한 기쁨이 많아진다..

그래서 좋다..

 

난..지리산 종주한 뇨자야..라고

자신감있게 큰소리 쳐본다..ㅋ

 

By내가..

 

 

160924

 

 

삶을 사는 방식에는 오직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모든 것을 기적이라고 믿는 것.

다른 하나는 기적은 없다고 믿는 것이다..

 

– 아인슈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