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기절해 자고 잠 깨니 아직도 오늘11시..
딱딱한 바닥탓에 엉덩이가 다시 아프다..
잠을 깨서 이리저리 불편함을 다스리는데
옆자리 여인네 코골이가 심하다..~.~;;
오구오구...집 떠나니 개고생...
이 뭣이라꼬..ㅋ
새벽까지 뒤척이다 친구에게 출발 하자고 전화하니
친구가 놀란다..
어제의 상태로봐선 하산 하자는줄 알았나보다..ㅋ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벽소령을 나서니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가을풍경과 시원한 바람...
벌써 고운 색으로 옷갈아입는 숩..
참으로 예쁜계절임이 분명하다...
안개비가 내리더니 앞이 안보일 정도로 운해가 펼쳐지고
다시 바람불어 눈앞이 밝아지는 신비로운 현상들의 연속
변화무쌍한 일기로 나타나는 자연 현상이 경이로움을 안겨 준다..
산에 오를수록 운무에 휩싸인 멋진 풍경에 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고
세석평전에서는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을 이불삼아
잠시 오수를 즐기는 여유도 누려본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지리산의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바람에 낙화하는 도토리들이 지천으로 널려있고..
숲의 바스락소리에 살펴보니 멧돼지가 지나간다..
멋진 첫경험이다..
나무도 죽어 흙으로 돌아가고..
사람또한 흙으로 돌아가니 결국 자연과 사람은 하나임이 분명하다.
자연을 떠나 사람은 살수없으니 자연 생태계를 아끼고 보존해야한다.
.
그런데 세석산장을 지나 장터목 가는 길에
가끔 쓰레기들이 눈에띈다..
개념없는 몰상식한 인간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누릴자격을
강제 박탈해야 한다...
장터목에 도착하고 5분도 채 되지않아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다행이다..
벽소령에서도 쏟아지는 별을 보지 못했는데
오늘도 별은 만나지 못하겠구나..
김치찌개와 햄 구이로 저녁을 먹고 이슬이도 한잔씩한다..
삼도봉에서 만났던 분들과 벽소령에서 인사 나누고
장터목에서는 친해져 담소도 나눈다..
이분들 일행중 포토그래퍼라는 분이 내게 말한다..
이번3일동안의 산행중 지리산과 가장 조화롭게 어울리는
최고의 미인이라는 찬사에 쑥쓰러위 표정관리가 어렵다...조쿠로.ㅋ
저녁식 후..
친구와 계단에 앉아 이어폰으로 '바흐'의 "무반주첼로"를 들으며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자니 자연이 선사하는 멋진 선물에
가슴 한쪽에서 꼬물꼬물 행복이 기지개를 켠다..
비가 이렇게 쏟아지니 내일은 늦으막히 천왕봉에 오르잔다..
By내가
160926
옷을 입으면 추위를 막듯이 인내가 불의를 막아줄 것이다..
추울수록 옷을 껴입으면 추위는 당신을 해칠 힘을 잃는다..
마찬가지로 큰 불의를 만날수록 인내심을 길러야 하며,
그럴 때 어떤 불의도 그대의 마음을 괴롭힐 수 없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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