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이 와도 멀어진 사람 더욱 멀어져 아득하고 가까운 사람의 눈길조차 낯설어가고.. 구월이 와도 하늘은 딱딱한 송판 같고 꽃들은 피면서 지기 시작하고 마음의 더위 상한 몸 더욱 지치게 하네. 구월이 와도 새들의 날개는 무겁고 별들은 이끼 낀 돌처럼 회색의 도화지에 박혀 빛나지 않고 백지 앞에서 나는 여전히 우울하고 이제는 먼 곳의 고향조차 그립지 않네. 구월이 와도 나 예전처럼 설레지 않고 가는 세월의 앞치마에 때만 묻히니, 나를 울고간 사랑아. 나를 살다간 나무야 꽃아 강물아 달아 하늘아 이대로 죽어도 좋으련, 좋으련 나는... 이재무/구월이 와도.. 1963년 6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묵호등대는 세월이 흐르며 노후돼 2007년에 현재와 같은 24m 높이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새 묵호등대는 동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