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5

2022 0827 청하골의 맑은 바람을 품은 천년 고찰 보경사..

숨 죽여 기다린다. 숨죽여, 이제 너에게마저 내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기척을 내지 않을 것이다. 버림받은 마음으로 흐느끼던 날들이 지나가고 겹겹한 산에 물 흐른다. 그 안에 한사람, 정막처럼 앉아 붉은 텔레비전을 본다. 허수경/몽골리안 텐트.. 보경사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내연산(內延山)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지명이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주말 아침 멀리있는 친구의 전화 한통.. 퐝으로 오고 있다고 시간을 빌려 달라며 도착 시간을 이야기 한다.. 보고 싶어서라는 그 말이 좋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설레인다.. 100대명산에 속해 있는 내연산 자락을 굽이굽이 휘감아 돌며 40리 가량 흐르는 청하골 골짜기가 품고 있는 12개 폭포와 맑은 계곡의..

20220820 친구들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버는 일? 밥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생텍쥐페리/어린왕자 중에서.. 서울에 일이 있어 갔다 내려오며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대구에 들렀다 가야 겠다는 생각으로 시간이 허락되는 친구들 얼굴이나 보자며 급 번개를 올렸는데 많은 친구들이 나와 주었다.. 급작스런 호출에도 이렇게들 시간내어 준 내 좋은 친구들.. 모습은 조금씩 변해 가지만 마음은 늘 한결 같다.. 모두 건강 잘 지키면서 ..오래 오래..자주 보자규.. by내가.. 22082..

2022 0817 셀프 빨래 방에서..

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된 일이다. 조그만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 바람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 애틋이 숨어 있는 쓸쓸한 아름다움,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완행열차를 탄 것은 잘된 일이다. 서러운 종착역은 어둠에 젖어 거기 항시 기다리고 있거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누비듯이 혹은 홈질하듯이, 서두름 없는 인생의 기쁨..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허영자/완행열차.. 어제까지도 아무 이상없이 사용하던 세탁기가 무슨 조화인지 갑자기 전원이 들어오지 않고 작동이 되지 않는다.. a/s신청을 했는데 가전제품 수리 접수가 많이 밀려서 다음주 수요일에나 방문 수리 가능하단다.. 이불과 침대커버에 커텐까지 세탁 하려고 몽땅 벗겨 놓았는데 빨래감 잔뜩 널브러져 지저분한 걸 보고 있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대략 ..

바람부는 날.. 2022.08.17

2022 0812 오랜만에 수영을 하고..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보일 때가 있다. 그 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냄새를 맡는다. 박희준/하늘냄새..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오랫동안 폐쇄했던 포항 실내수영장이 도민체전 개최를 준비하며 실내 재정비를 끝내고 7월15일 개막으로 15일 폐회식까지 경북 도민체전을 무사히 치루어 내며... 8월1일부터 재개장을 하고 수영인들의 입장을 허용했다.. 계속 수영을 할때는 쉬지않고 돌아도 힘든 줄 몰랐었는데 만2년만에 수영을 하며 겨우 몇바퀴를 돌면서 숨이차고 힘들어 떨어진 체력을 실감해 본다.. 다시 체력을 원상태로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새삼 걱정스럽다.. 운동을 하고 나오다 올려다 본 하늘이 맑고 예뻐서 담아 보았다... by내가.. 220812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

바람부는 날.. 2022.08.14

2022 0807 영덕 옥계 계곡으로 ..

복사된 계절이 내 몸에 전이되어 이리 저리 자리 잡고 꿈틀대는 시간.. 주어진 기호가 서로 엉키면서 번식을 하여 몸에 만들어내는 통통한 여름.. 깊어진 호흡만큼 끊임없이 뱉어내는 시간, 솟아 흐르는 방울이 쉬지 않고 분열을 하며 판도라의 상자에 가둔다.. 이병헌/여름.. 영덕 달산면 옥계계곡은 천연림으로 뒤덮인 팔각산과 동대산의 기암절벽이 이루어낸 깊은 계곡이다. 인적이 없는 바위 틈 사이를 지나 오십천으로 흘러내리는 옥같이 맑고 투명한 물은 맑고 깨끗하여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더워도 너무 더운..찜솥같은 날 들이 이어지고 있다.. 24시간 에어컨 풀가동하는 집구석 보다 시원한 곳이 어디 있겠냐만, 그래도 계곡 물에 발 담구고 수박 한통 잘라 먹는 나들이는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며 불지옥 같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