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16코스 역올레...

어린시절.. 2012. 5. 21. 23:36

 

올레홀릭 3주년 파뤼가 끝난 다음날..

일정이 되는 사람들끼리 올레16코스 클린올레를 하기로 한다.

17코스 시작..

16코스 끝지점..

정코스가 아닌 역 코스로..

몽고군에 마지막까지 저항한 삼별초의 넋이 깃든곳.. 힝몽유적지

 

2년전 쏟아지는 폭우속에 16코스를 걸으며

힘들었던 기억이 살아난다..

 

수산저수지 윗쪽..대원정사..

 

수산저수지...

 

무심히 놓쳐버렸던 풍광들을 새로운

느낌으로 만나게된다...

 

몇백년 묵은 곰솔아래에서..

2년전 폭우속에서 놓쳐버렸던 수산봉에 오른다..

숲의 싱그러움,,, 자연에 동화되다..

 

아카시향에 옛추억이 아련하게 되살아 나고..

길 은...

같은 길 같지만.. 늘 같지않다..

 

때론.. 서정적인 시 처럼..

 

때론 폭풍같은..강렬한 두려움으로..

 

가슴 들끓어 몸살 나게하는 열정으로..

그렇게 속속히 내 속으로 파고들어..

 

한편의 드라마처럼 우리에게 감동을

선물한다..

길은 생명이다..

 

남두연대 부근..

희망이다..

꿈 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얻고자 하는..

바로 그 무엇이다..

바쁜듯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느리게.. 천천히.. 

낮선이들과의 동행..

 

신엄포구 지나니 넓은 웅덩이에 옹천수가 흐르네.. 

 

답답한 신발에 갇혀있던 발에게 족욕으로 위로하고..

세상일은 여행보다 더 복잡한것 이기에..

 

낮익은 풍경이 정겹다..

다락쉼터에서 단체 샷..

코스 종점..

16코스 시작점...

 

아담한 고내포구에서 다음을 기약하고...

'여행' 은 그 낱말 자체에 '떠남'을 포함하고 있지만..

동행자가 있을때는 '시작'을 포함하기도 한다는 어떤 이의 말을 인용해 보면서...

 
 여행은..
영혼가득 일렁이는 위안의 은빛 파도와 같은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

 

By내가..




때로 여행은 그럴 때 있어라.
낯선 이들 속에 앉아 맛없는 음식을 먹거나
보내기 싫은 사람을 보내야 할 때 있어라.

 
지구의 반대편을 걸어와 함께 시간을 나누던
친구와 작별하듯 여행은 때로
기약 없는 이별일 때 있어라.

 
닫혀진 문 밖으로 음악이 흐르고
때로는 마음이 저절로 움직여
모르는 여인을 안고 싶을 때 있어라.

 
한때는 내 눈이 진실이라 믿었던 것
초처럼 녹아내려 지워질 때 있듯이
여행은 때로 행복한 도망일 때 있어라.


음음음, 소리내어 포도주를 음미하

눈감고 바라보는 향기일 때 있어라..
숨죽인 채 들어보는 침묵일 때 있어라.

여행은 때로../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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