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겨울 월정리...

어린시절.. 2012. 2. 13. 15:50

 

짓눌린 어깨 추스릴 시간 없이 싸늘한 바람이 뺨을 때리고 가는 날..

아일랜드 조르바가 있는 월정리 바닷가를 혼자 찿았다..

 밤을 털어낸 눈빛, 호수를 담듯이,
 맑은 하늘을 닮은 바다.. 

찿는이 없는 텅빈 바다지만.

난 이곳에 오면 마음의 평정을 얻는다.. 

모래마저 태울듯이 뜨겁던 여름날의 기억과..

치마자락 바람결에 날리던 가을날의 추억에..

시간과 세월을 탕진한 기억들마저 심연의 정적으로 고요한 겨울바다..

곱게 묻은 슬픔 뒤로 그림자 벗삼는 그 한적함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곳..

계절탓일까..바깥 바다쪽으로 나와왔던 아일랜드 조르바가..

건물 안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함께였던 이들이 동행의 세월을 잘라먹고 따로.. 

 하나였던 조르바의 여인들은 차가운 바닷바람처럼 그렇게 아쉬운 이별을 했단다..

사색의 길.. 혼자 바람의 노래에 길 잃은듯 그렇게 잠시 머뭇거리다...

오후의 긴 그림자 벗삼아 따스한 기운 스며드는 곳..
 피곤한 마음 기댈수 있는 내 자리로 돌아온다..

.........

......

흔들리는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우리네 마음도
너울 너울 흔들리며 춤을 추는것을....

산다는것은 흔들림의 연속이라 하였으니
오늘도 적당히 흔들리며...

 

 

by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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