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가 제주 상륙하던 날..
성난바다가 보고파서...해안도로를 일주했다..
일렁거리는 바다.. 바위에 아프게 부서지는 파도를 볼수있는 오늘의 태풍이 고맙다.
증폭되는 바람의 분노앞에 당당하게 맞서는 제주의 자연을 만날수있는 기회가
그리 흔하지 않기에..이또한 내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임에 감사해 하며....
태풍의 중심에 들어서일까.. 고요함에 숨막힌다.
비 내리는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니.. 안개속에 희미하게 나타나는
산방산의 위엄과 마주 하게되고..
성난 바다의 울부짖음은 거세다..
끝없이 안겨왔다 부서져서 멀어지는..
울분처럼 뿜어내는 아픔같은 파도의 조각조각들..
두려움으로 가득하지만..결코 떠나고 싶진 않으리라..
깊은 내면에 멍든바다의 아픔으로 하얗게 상처가 되고마는 포말들..
그렇게 또 아물어가고.. 조금씩 무디어가고..
모든것을 날려버릴듯.. 바람은 속력을 높여갈뿐...
언제 그렇게 아프다 소리 질렀느냐는 듯..
말갛게 낮선 얼굴을 하고 있는 바다..그리고..하늘...
그래.. 모든것은 순간이고.. 이 또한..지나가리니...분명 그러하리니..(by내가..)
바다를 바라보다가
바다를 잃어버렸습니다.
바닷가를 거닐며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당신에 너무 가까이 있다는 것은
당신을 잃는 것입니다.
당신을 다 안다는 것은
당신에 대하여 눈을 감는 일입니다.
.....
........
이성선/바다를 잃어버리고..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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