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1 0326 봄 향기 가득한 포천 산정호수..

어린시절.. 2021. 3. 30. 05:47

아마 꿈이었을 거야.

꽃가루 분분하던 고궁 돌담길이..

 

그래, 내 무미한 청춘의 끝자락이었을 거야.

놓치면 날아갈 것 같아

부서져라 끌어 안았던 그 여린 어깨가,

 

허나 속절없이 가버린 것은 아니야.

짤랑거리던 그 웃음소리가 잠자리까지 파고들던

숨 가쁜 그 향기가,

아직도 아릿하게 가슴을 파고 드는걸 보면...

 

임영준/봄날은 가지 않는다..

 


눈비가 차가운들
내 길을 막을쏘냐.

세월이 심란한들
내 의지 꺾을쏘냐.

광풍이 흔들어대도
나의 길을 가련다.

이은석/바람꽃..

 

 

부쩍 높아진 기온으로 꽃은 지천으로 피어나고 

사람들의 옷차림으로 봄은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미세먼지가 봄하늘을 답답하게 덮고있다..

 

나쁜 공기 핑계삼아 외출을 자제하는데

'점심이나 먹자며 대구로 오라'라는 그의 그 말이 오늘따라 꽤나 매력적으로 들려온다.. 

 '그럴까'하며 대충 준비하고 서둘러 대구로 갔다가

계획에 없이 북상하게 되었다..

 

어디로 갈까 잠깐 생각하다,

산정호수에나 가보자며 포천으로 움직인다..

오래전에 그리고 지난해 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걸음이다..

 

싱그러운 봄바람이 불어오는 고요한 산정호수 둘레길을 걷다보면

눈부신 햇살에 마음은 한가로워..

기분도 몸도 가벼워지는 시간이다..

 

 

산정호수는 경기도 포천 명성산 아래에 있는 호수로
일제강점기때인 1925년 곤개용 저수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풍경좋은 깊은산에 둘러쌓여 산속의 우물처럼 아름다운 곳으로

가을이 되면 명성산 억새축제가 열리고,

호수주변에는 소나무숲길과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호수위로 만들어진 수변테크길을 걷다보면 마치 물위를 걷고 있는듯한 느낌이

꽤 낭만적인 곳 이기도하다..

 

 

By,내가..

210326

 

 

진실은 어떤 시련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엘버트 허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