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가슴은 노을이 비우고 간 술잔이다.
물들어 떠나는 이름들 위에 뿌리기 위해
남치도록 붉은 감로주를 빈 잔에 채운다.
풀잎이나 나뭇잎, 강물이 내는 숨소리를 듣는다.
그러다 할 일없이 그냥 이별 곁에 앉아서 시인은
풀잎 끝에 흔들리다 가는 바람 속에다
불꽃을 일으키던 잉걸불을 비워내고 비워낸다..
강영환/시인의 가슴..
게으르게 시작하는 하루..
늦으막히 아점을 먹고 햇살좋은 날 조금 걷고싶었다..
느린 걸음으로 부산 느끼기..
인생은 경험한 만큼 보이고, 여행은 걸은 만큼 보인다..
골목길 구석구석 누비면서 오래된 가옥과
아기자기한 벽화를 만나고
한가로이 부산의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자.
부산역 앞에서 즐기는 시간 여행..
초량 이바구길은 산복도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
산복도로 위에 올라서면 부산이 한눈에 조망되고
골목 사이사이에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나이 먹은 집들이 보이고...
그 속에서 소박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부산 사람들이
보인다.
초량 이바구길이 시작되는 지점에는
1922년에 지어진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 병원인
옛 백제병원 주변이 있고 그 주위에는 재래시장과 상해 거리,
텍사스촌이 있다..
옛 백제 병원을 지나 장기려 박사 기념 더 나눔까지는
거의 오르막이라 보면 된다.
중간에는 무료로 볼 수 있는 담장 갤러리와
168계단이라 불리는 가파른 계단도 있다.
김민부 전망대에 올라서면 부산이 그야말로 한눈에 보인다.
장기려 박사 기념 더 나눔에서 까꼬막까지는
도로에 차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By내가..
200131
사랑이 우리를 죽이지 않게 하시고
또한 사랑이 죽지도 않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가 사랑을 죽이지도 않게 하소서..
- 존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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