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126 명절연휴 중 어느 하루는...

어린시절.. 2020. 1. 27. 22:55

기억하는가.

우리가 만났던 그 날...

 

환희처럼 슬픔처럼

오래 큰 물 내리던 그 날...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최승자/기억하는가..

  

 

 

 

 

 

 

 

 

 

 

 

 

 

 


설날아침 침대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꼼지락 꼼지락 ..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진심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방콕하기에 정형화 된 날씨까지 어찌나 도움을 주는지 완전 땡큐하다.

 

점심때쯤 일어나 원두갈아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고

토스트 한쪽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침대에 기대어 리모컨으로 총 놀이하며 몇편의 영화를 보고

잠깐 졸다가 입이 심심하면 과일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책 조금 읽다가 다시 영화를 찿아보고....먹고 자고..또 먹고..


그렇게 쉼을 핑계삼아 침대에서 벗어나지 않은채

종일 시체놀이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설날 다음날 연휴3일째 ..일요일이다..

아침부터 비 가 오락가락 하늘이 변덕을 부린다..

 

연휴중 하루쯤 시간 비워 달라는 친구와 성난바다를 돌아보고

젖은 날엔 와인이나 마시자며 몇병의 와인을 마시며 무겁지않는 담소로

심심할뻔 했던 연휴의 시간이 지나갔다..

어쩌면 이러한 사소함이 오늘을 넘어 또 하루를 살아갈 자양분이 되기도 하겠다.. 


 

 

By내가..

200126

 

 

 

  

 

바람이 스쳐가면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파도가 지나가면

바다가 흔들리는데

 

하물며 당신이 스쳐갔는데

나 역시 흔들리지 않고

어찌 견디겠습니까..

 

김종원/한 사람을 잊는다는 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