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80823 야생화 군락지 함백산 만항재..

어린시절.. 2018. 8. 28. 21:50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마종기/꽃의 이유..


함백산 만항재 하늘숲공원 일대는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한 장소이다..


함백산의 만항재부터 대덕산 일대는 천연 야생화의 향기와 더불어

해발 1300m 이상으로 고산지대의 특성에 맞게 여름의 열기도

그리 심하지 않아 트래커들에게 인기좋은 곳이기도 하다..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혈동, 영월군 상동읍이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곳으로,

정상이 무려 1330m에 이른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 턱밑까지 올라,

정상에 서면 첩첩이 이어진 백두대간의 고산 준봉이

어깨쯤에서 물결치며사방이 탁 트인 일망무제다..


만항재의 이런 풍경 속을 뱀장어처럼 매끈하게 지나는 길이

414번 지방도다.. 


  

 

 

 

나의 사랑은

들꽃과 같았으면 좋겠다..

 

자주자주

새로운 아침과 저녁을 맞이하면서

곱게 지는 법을 아는

풀꽃이었으면 좋겠다..

 

긴 사랑의 끝이

오히려 남루할 때가 있나니..


키 낮은 풀꽃 뒤에

숨길 수 없는 큰 몸을 하고

파란 입술의 제비꽃아.


나는 얼마를 더

부끄러워하면 되겠느냐..

 

내 탐욕의 발목을

주저앉히는 바람이 일어

깊이 허리 눕히는 풀잎 곁에서

내 쓰러졌다가

허심의 몸으로 일어서야겠다..

  

김선광/제비꽃 곁에서..

 

 

 

 고한의 상갈래교차로와 태백의 화방재(어평재)를 잇는 414번 지방도는 만항재의 또 다른 이름으로,

‘하늘 아래 첫 고갯길’이란 별칭이 있을 만큼 고원 드라이브 코스의 정수로 꼽힌다..

산허리 휘도는 구절양장에 절로 탄성을 짓게하는 풍경이 그만큼 장쾌하고 근사하다.

 

강원도에 갈때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꼭 들리는 곳..

태백에서 1박을하고 아름다운고개 만항재에 오르니

서늘한 바람을 안고 흐린하늘이 내려앉는다..

 

7월말 휴가때에는 만항재 야생화축제가 한창이였는데

지금은 고요한 하늘숲공원에 정적만이 흐른다..

 

호젓한 산책,.

야생화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아름다움을 뽑낸다..

 

By내가..

189823 

 



세상 모든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합니다.


하지만 난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은 명사가 아닌 동사임을 알았기에

말보단 행동으로 당신에게 다가서려 했기 때문입니다..


헤르메스/사랑한다는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