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1007 백두산을 꿈꾸다..백두산 서파에 오르며..

어린시절.. 2017. 10. 13. 19:21

이도백화에서 4일째 아침을 맞이한다..

 

중쿡은 워낙 광활한 땅이라 어디를 가려고 하면 이동시간이 길수밖에 없다.

새벽부터 하루의 일정을 시작하다 보니 항상 출발시간 빠르다..

몇일째 강행군이다..

 

2500m의 높이에서 아름답고도 장엄한 천지를 볼수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백두산의 서파쪽 정상을 오르기위해 오전7시출발..1시간 30분을 버스로 달린다..

 

입장 티켓을 쳇킹하고 자작나무와 낙엽송들이 우거진 숲...

테크로 잘 만들어진 숲길을 한참 걸어 가다보면 서파입구까지 타고 갈 버스를 탈수있다..

 

 백두산 서파는 북파쪽과 달리 승합차에 내려서도

언덕을 따라 하늘로 이어지는 듯한 1442개의 계단을 올라야

천지(天池)를 볼 수 있는 코스다..

 

건강과 강인한 체력을 자부하는 나..

천천히 계단을 밟고 오르는데도..

고산지대에서 느낄수있는 두통과 약간의 어지러움증이 나타난다..

일명 고산증상이다..

혈압이 높은사람이나 노약자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가이드의 주의사항을 알것같다..

 

준비해간 두통약과 달콤한 초꼬렛으로 당분과 컨디션을 조절 하며

천천히 꾸준하게 걸어 정상에 도착한다...

구름한점없는 맑은 하늘이 어제에 이어 오늘..

이틀 연이어 내게 천지를 선물한다..감사한 일이다..

 

벅찬 감동과 가슴이 꽉 차오르는 만족감..

눈부시게 푸르른 천지의 장엄함과 마주하며 감개무량하여 감탄사를 연발한다..

 

↓의자를 놓고 앉아 있는 사람옆 나무펜스 안쪽이 북한땅이다..

 저 아저씨에게 돈을 내고 기념사진을 찍게되면 펜스안쪽에 서게하고 사진을 찍어준다..

 

북파에 비해 서파의 장점이라고 하면

북한 영토를 밟아볼 수 있다는 점이겠다..

 

 북파와 서파는 같은 천지이지만 확연하게 다른느낌을 준다..

백두산의 천지는 동서남북 4곳을 다 보아야 하는 거라고

이래서 사람들이 말 하나보다..

 

천지를 조망 할수 있는 시야는 서파쪽이 확 트였지만.

가파른 주변의 환경에 만들어진 조망테크는 드넓은 북파에 비해 흡소하다..

 

오른쪽 하얀 오솔길 처럼 보이는곳이

북한쪽 동파에서 천지로 내려올수 있는 길이란다..

좁은 전망테크에서 플래시 몹인지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니

쭝쿡 사람들은 몇몇만 모여도 저렇게 춤을 추나 보나..

천지에서 올라온 길을 뒤돌아보니

수많은 봉우리들과 드넓은 백두산의 산마루들..

백두산 정상의 기후에는 우거진 숲을 이룰수 없는 생태환경이라

키큰 나무나 숲을 만날수는 없지만..

 

백두산 아래쪽에는 자작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6~7월에는 우거진 산림과 광활한 초원위에 군락으로 피어나는

야생화의 천국이라는데..

.

6월말쯤 다시한번 이곳을 찿아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화들과 눈 맞추며

아름다운 천상의 화원을 꼭 만나보고 말리라..

 

백두산을 오를수 있는 곳이 4곳인데.. 

북파와, 서파, 남파는 중국영토..

북파와 서파는 개발이 되어 탐방객이 오를수 있지만..

 

남파는 아직 미개발지이기도 하지만

북한과 국경이 철책하나로 나뉘어져 있어

현재로는 탐방객들이 갈수없는 곳이란다..

한반도에서 오를수 있는 유일한 동파는 북한으로 오를수 있는 길..

언젠가 통일이 되어 북한에서 백두산을 오를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서파에 오르면서..한국에서 가져간 처음처럼을 가방에 챙겨갔다..

천지를배경으로 난간에 올려두고 가념촬영도 하고 싶엇고..

천지를 바라보며 한잔 마시고 싶었다..

 

천지의 좁은 장소가 너무 복잡해서 아래로 내려와 마셔준다..

 

서파에서 내려와 창조의 신비를 느낄수 있는

금강대협곡으로 이동한다..

 

타이트하게 움직이다 보니 남들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장점도 있지만..

느긋하게 한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은 게으른 마음 또한 숨길수 없다..

 

이래서 노세노세 젊어서 놀자는 말이 있나보다..ㅋ

 

여행은 그런것 같다..

젊음이 있을 때는 멀리..

나이먹고 기운 딸릴땐 가까운 곳으로..

 

무엇보다..

다리가 떨릴때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떨릴때 떠나야 한다는 것을....

 

 

by내가...

 

171007

 

 

 

 

 

 

가까이 갈 수 없어

먼발치에 서서 보고 돌아왔다.

 

내가 속으로 그리는 그 사람마냥

산이 어디 안 가고

그냥 거기 있어 마음 놓인다..

 

정희성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