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725비 내리는 날..길 위에서 헤메다..

어린시절.. 2017. 7. 25. 14:53

비가 내린다..

우수를 씹고 잇는 나는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한다..

 

비는 슬픔의 강물이다..

내 젊은 날의 뉘우침이며

하느님의 보살피심을..

 

친구들의 슬픈 이야기가

새삼스레 생각나누나..

교회에 혼자 가서 기도할까나..

 

천상병의 비..

 

 

 

비 가 추적추적 오락가락하고 있다...

 

천둥 번개가 치고

간헐적 소낙비가 쏟아진다..아주 짧게..

 

천둥 번개가 번쩍일 때마다 심장이 쫄깃쫄깃해 지는 것은

지은죄가 많아서 일까..

 

비 다운 비 를 얼마만에 만나는 건지..

폭염으로 들끓던 날들이 잠시 주춤하다..

 

창을 타고 내리는 빗물의 풍경에 괜스레 센치엔탈 멜랑꼴리

기분이 영 거슥하지만 덥지 않아서 좋다..

 

마트에 갔더니 공주 밤막걸리가 눈에뛴다.

.

오래전 마곡사에 입구에서 맛 보았던 공주 밤막걸리의 기억이 떠올라서

비 내리는 날 추억 마시기나 해볼 까 하고 한병 사들고 온다..

 

부추에 매운고추를 토핑으로 듬뿍얹어 부추전을 구웠다..

부추전에 막걸리..구색이 맞는건지..그냥 마셔주기로 한다..

 

새벽부터 멘탈이 무단가출..

길거리에서 몇시간을 헤메고 집으로 컴백했다..

 

지난해 부터 대마도가 궁금했다..

궁금한건 무조건 알아봐야 한다..

지난 주말에 무조건 여객선 승선 티켓을 예매하고..

숙소도 예약하고 버스투어와 온천까지 예약했다..

 

그렇게 시도 하고 시행했건만 결국3번째 도전도 실패다..

지난해 두번은 기상조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오늘은 어이없게도 배 승선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내 실수다..

 

포항에서 첫차를 타고 갔건만

경주에 들렀다 가는 노선인줄 몰라 시간이 너무 소요 되었고

부산에 도착하니 출근시간 러시아워...

심한정체로 눈 앞에서 배가 출항하는 것을 보아야 했다..

날 버리고 떠나가는 무심한 니나호..안녕..

 

결국 어마어마한 택시요금만 지불했다..흑..흑..

 

승선 하지못한 귀책사유는 내탓..

승선티켓 60 %로 차감 후 환불.. 이정도라도 땡큐하다....

현지에 예약해둔 모든 예약건은 공중분해..

멍청하게 남 좋은일 엄청하고 다닌다..아마 죽어서 천국에 갈겨..

 

새벽부터 집 나가서 길에서 몇시간을 허비하며

길 위에 돈 뿌리며 다닌 이 허망함에 오늘은 스트레스가 심하다..

사실 하고자 했던 것을 하지 못함에 더 속상했다..

 

하지만 아닌것에 포기도 남보다 빠른 나..

그래.. 잊자 하고 마음먹는 순간..마음이 평온해진다..

 

내게 그렇게 콧대를 세우고 튕김질을 하고 있는 대마도..

이젠 오기 비슷한 것이 생겨나기 시작하니

조만간 4번째 도전을 시도하고 말겠다..

대마도..너 딱..기다렷..!!

 

맛난 부추전과 막걸리 한잔에 기분은 다시 up..쪼아 쪼아..ㅋ

단순함의 절정이다..

 

 

By내가..

 

170725

 

 

 

쏘나타로 쏟아지는 가을 밤비 소리

놋날로 맞고맞아

젖고 싶네 흐물어지도록..

차겁게 떨며 떨며

속죄하고 싶어지네..

 

지난 봄 붉게 꽃피운 죄..

지난 여름 울울창창 녹음 무거웠던 죄..

푸르딩딩 덜 빠진 때얼룩이도 탈색시켜

얼음 직전의 순수울음

인생을 울구싶네...

 

유안진의 가을 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