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메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 로 살고 싶어요./배문성
*어느 한 시절
나의 정서를 온통 흔들어 놓았던 "시"
다시 떠 올려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