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7번국도를따라..

어린시절.. 2016. 3. 2. 23:20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한무리 갈매기들이 허공을 가로지르는 사이

봄은 아직도 망설이는 중이다..

 

조금은 빠르게..조금은 느릿하게..

봄을 읽는다는 것..

그것은 지난 시간을 복원하는 것이다.

.

손가락 끝으로 톡톡 건드리며 고장난 시곗 바늘을 움직여.

흙을 헤집으며 하나 하나 녹슨시간을 맞추어 가는 것..

그것은 마트에서 끼워주는1+1 행사용품처럼..

바다를 바라보며 함께 길 떠난다는 것은 덤이다...

 

잊었던 초록 숨을 기억하고 마른 풀숲처럼 거칠어진 가슴을

조금씩 부드러운 초록으로 길들이는 것 이다.

 

먼길...내게 전해줄 것이 있다며.긴 시간 힘들게 퐝으로 온 그 와

바람따라 길 따라..그렇게 7번국도를 따라 올라가 본다..

 

영덕 해맞이공원을 지나고 바다에서 해삼을 잡는 주민들과

잠시 이스리 한잔 나누며 소소한 삶의 이야기도 나누고

울진을 지나 죽변항에서 대게도 먹는다..

계획이 없다보니 여유로운 시간의 흐름이다..

 

봄이며 봄이 아닌 겨울이며 겨울인..

이곳에서 저곳을 바라보는 사이에 있는 어느 계절의 모퉁이..

밀봉된 창가..밀봉된 기억을 헤집으며 온다..

쉼없이 살아나는 추억..추억 발자국..

 

By내가..

 

 

2016/02/27

 

 

사랑이 있을 때 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내 안에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 혜민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