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길 따라 떠나는 추억여행..

어린시절.. 2016. 3. 4. 07:33

 

 

 

 

 

 

 

 

 

 

 

 

 

 

 

 

 

 

 

시간이 흘러 또 다른 날이다..

죽변의 아침이 열렸고 왕피천을 따라 길 나선다..

 

울진을 지나 영주에 도착하자 비가 날리나 했더니

부석사에 오르자 함박 눈이 쏟아진다..

 

봄의 길목에서 만나는 눈..

이 계절 마지막 겨울 풍경이겠다..

 

왠지 마음이 끌려 좋아하는 사찰..

그럼에도 몇년에 한번씩 뜸하게 오게 되는 곳..

계획없이 여기까지 오게되었다..

 

그래서인지 계절에서 느껴지는 낮선 풍경..

그렇지만 요동치는 감정의 반란도 절집에서는 늘 평안하다..

 

추억 따라잡기..

그랬다...추억이 많은 사람은 행복하단다..

그렇다면 난 행복 하겠다..

 

계획하지 않았던 여행이 지나간 추억의 시간을 떠 올리게 되고

그것은..

또 다른 기억으로 추억 되기도 하겠다...

 

추억은 시간을 지배하고 시간은 기억을 지배한다..

지금 순간은 이다음 어떤 시간들로 기억될까..

 

다시 고속도로를 따라 수원으로 가는 길..

온통 눈..눈이다..

 

3월을 앞두고 하얗게 내린 촉촉한 눈이 있는 풍경..

추위를 뚫고 힘겨웁게 고개 내미는 새 생명들이

싹을 틔우지 못할까봐..

햇살 한번 마주치지 못할까봐..

혹..차가움에 떨며 사라질까봐 안따까움이 돋는건 뭔지..

 

누구에겐 희망이고 누군가에겐 꿈이되어

톡..톡 피어날 봄..

마른가지에 꽃을 밀어올리는 요염함으로...

봄..넌..언제나 나의 꽃이였다..

 

퐝으로 돌아오는 버스 시간의 공백으로

배웅 하겠다고 기다리는 정적의 시간이 길어진다..

 

말없이 모바일만 들여다 보며 무거운 침묵만 흐르고

지루해 잼없어 하는 모습으로 일관하더니

농담이라고 한마디 툭 던지는 배려없는 말에

감정이 긁히며 상대의 생각을 읽는다..

 

By내가..

 

 

2016/02/28~02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 조지 앨리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