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6/02/14바람속을 걷다..

어린시절.. 2016. 2. 16. 01:00

 

 

 

 

 

 

 

 

 

 

 

 

 

 

 

 

 

 

 

 

변화무쌍한 제주의 날씨가 불안하다...

칼 바람에 비라도 내리면 어떡하나..

아침나절 부슬거리던 비는 금방 그쳐 주었지만

돌풍에 영하의 기온이 차갑다..

 

고내포구 우주물에서 광령1리 마을회관까지..

16.9km..올레16코스..

애월바다가 고와서 자주 걷다보니

올레길중 가장 많이 걸었던 길 이기도 하다..

 

생각없이 제주에 오면서 추위 생각을 하지못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오는 바람에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며 강풍에

휘청휘청 공중부양 하며 걷는다..

전날보다 기온이 15도가 떨어졌으니 내겐 치명적이다..

 

성난바다..

갯바위에 안겨들다 산산히 부서져 하얗게 사라지는 파도..

그 바다를 바라보는 내내 내 마음이 아리고 저리다..

 

싸늘하게 얼굴을 할퀴고 지나는 바람에 속 시원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생각에 생각을 더하니 답답한 가슴이 힘들다,

 

느리게 풍경을..자연을 느끼며 걸어야 하는데

걸음이 자꾸 빨라 지고있다..

가는 데 까지 가 보는거야~ 라는 생각으로..

그러나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망각의 바다를 훌쩍 건너올땐

이곳에서 조금은 편안해 질수도 있겠다 생각 했었는데

이곳에서 조차 더 절실하다..

어느 곳인들 그렇치않은 곳이 있기나 할까..

 

무언가 결단이 필요할 때 나의 객기가 발동이 되는 까닭은. 

그건 아마도 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살았다는 뜻 일거다.

 

지난날을 뒤돌아 볼 때 나에게 솔직했고

내 감정에 충실했다.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다 시도했었다... 

그랬으면 된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By내가..

 

2016/02/14

 

 

헌신이야말로 사랑의 연습이다..

헌신에 의해 사랑은 자란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