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11월..

어린시절.. 2014. 11. 1. 22:56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11월/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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